탱화를 보면서
천길 낭떨어지 가장자리에 서 있던
오늘의 나의 상심이 아침이 되어
꽃밭 속을 거닐고 있는 내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절망과 심적고통으로 울부짖으며
신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니 인연따라
신들과 꿈속에서조차 돕는이가 있어..
어느날 심한 고통에 탱화그림을 보다가
내 자신도 모르게 모든 분들이 모습이 정겹게 느껴지며
순간 고통이 말끔히 사라짐을 경험하면서 못된 망상을
옷을 벗듯이 시원함을 오랫만에 느껴봅니다.
최악의 상황에 생각을 조금 바꾸니
꽃밭이요 만물이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닌 자신조차
모르던 깊은 뜻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보니
수많은 시간동안 절망하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느껴지게 되니.......
사람이 상상하는 가장 큰 자비와 사랑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사람이 상상하는 가장 큰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희로애락을 그림으로 승화한 탱화를 보면서
참으로 아름답구나 정겨움이 물씬 풍김을 느껴봅니다.
생사의 고비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것에서조차
생명의 혼을 불어오는 신묘함을 알고 나니
그렇게 무섭게 보이던 현상들이 미소를 짓게 합니다.
모든 것이 마음의 작용에 의해 기쁨도 화냄도 함께하며
고통과 평안도 함께 함이며 자신의 겪는 끝이없을 것
같은 자신만이 괴로움도 깊은 도라고 여겨집니다.
어릴적 성황당이나 무당집이나
사찰에서나 길모퉁이의 방사탑이나 숲 길에
쌓아오린 돌조각들이나
모두 미신으로 여겨지던 것들이
이제와 자세히 관찰하여 보니
인간의 마음이 여러모습들을 그림으로 형상화
한 것임을 알고 나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지옥과 극락은 마음안에 있으며
기쁨과 슬픔도 마음안에 있으며
이쁨과 미움도 마음안에 있으며
마음의 작용에 의해 세상을 다른 모습으로
보아온 것이라니
지금부터는 밝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오니
아무리 큰 고통이라도 잘견디어 왔듯이
원망하는 마음을 반대로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미소짓는 자신을 보게되어짐을.
탱화를 보면서 느낀 만감과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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