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또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
또 다시 버리고 움켜 잡은 것을
놓으니 맘이 훨 편안하네.
옷장안에서 죽은 듯이 잠을 자던
옷들도 다 버리고
서랍안에 몇 년간 쌓이고 만져
주지 않은 것들도 미련없이
다 버리고
책장에 꽂혀있는 헛책 이며
새책이며
다 버리니 머리가 시원하도다.
죽어버린 내 마음도 버리니
이제야 살 것 같도다.
깔끔떨며 살아본들 뭣하리.
청소도 안하고 생긴대로 그냥
내버려두니 온갖 잡귀들이
다 놀려오는구나.
그냥 오면 좋으련만, 왜 그리도
사람을
못 살게 허는지.. 그 잡귀들도
다 버리려니
집을 비워줘야 할 판이네.
다 버리고 또 버리고 또 버려도
버릴것이
끝이 없구나.
다 버릴 날을 위하여
오늘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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