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니코레트 패치 본문
금연할 수 있다.
하겠다...하고 시작한지 몇 일 안 되었다.
3주가 고비라는 데..
3일간 패치를 예방주사 맞는 위치에 붙였다가,
어제 밤에 때어내고 안 붙였다.
그런데, 오늘 점심시간 이후부터, 슬슬 짜증이 밀려오고, 신경질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담배가 땡긴다. 욕도 나온다. 저절로..
패치를 붙힌 후......설사가 더 심해졌다.
약사님이 말씀하시길,
지금은,
위수술 후 기운을 회복하는 게 우선인데, 금연도 좋지만, 금연하면서 패치를 붙이면, 그 패치로 인해, 가래와 기침이 더 심해지고, 무엇보다, 설사를 촉진시키게 되며, 기운도 그 약을 이겨내기 위해, 소비되므로, 좋지 않다고,
조언을 해 주신다.
맞는 듯 하다.
패치를 붙이고 몇 시간 후부터, 심한 피로감과 현기증과 가래와 마른기침과 졸림현상과 설사 등이 많아졌다.
가슴 한복판이 쿡쿡 찌르고, 아랫배의 불쾌감이 땡기듯이 있었다. 해서, 패치를 때고 나니, 달라진 것은, 그런
위 부분이 통증이 사라지고, 아랫배의 땡기는 듯한 불쾌감이 줄어든 듯 없는 듯 하다.
헌데, 담배가 심히 땡긴다.
입원 기간인 10여일 동안은, 담배를 필 수 없었다.
퇴원한지 지금 일주일 째인데, 딱 두갑 피웠다. 이틀연속해서...그러다, 안되겠다 싶어서, 안 피우기 시작했다.
헌데, 문제는, 발생했다.
니코레트 붙이는 것이, 나는 약인 줄 몰랐다. 니코틴이 함유된, 그저.....붙이는 파스와 같은 줄 알았는데,
자세히 겉표지를 읽어보니, 틀림없이 약이었다.
약이,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몸안에 들어오면, 그 속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이든, 뭐든 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간은, 아주 민감해 질 것이다. 24시간 내내,
그렇지 않아도, 자리잡지 못한 위......그리고, 먹으면, 장으로 뛰어드는, 음식물로 인해, 아랫배에서, 꾸르륵,
꾸르륵 하면서,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들린다. 물을 마시면, 물이 몸속에서 개울에 물이 흐르듯이, 물소리가 들린다. 그러다 혹시 설사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신경이 쓰인다.
심호흡법, 수지침요법, 양손 쥐었다 폈다 요법도 좋지만, 그래도 땡긴다. 순간순간,
물을 그렇 때 마다 1~2컵 마시라 적혀 있지만, 현재 내 뱃속 상태에선, 그냥 물도 독이 되어버린다.
찬물을 마시면, 속이 불쾌해진다.
미지근하게 마셔야 덜 불쾌하다. 그런데, 수술 전에는, 맛있던 물맛이 수술 후로는, 쓴 맛이 강해졌다.
책에 보니, 물보다는 스포츠이온음료를 마시라고, 권장하고 있다. 그냥 물보다는,
말이 스포츠 이온음료이지,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 번 사서 마시는 것이면 좋다. 매일 매일 마셔야 하는데...말이다.
오늘 따라 사람냄새가 그립다.
병원 입원실에 있을 때나, 중환자실 이틀간 있을 때는, 옆에 사람이 있어서, 덜 외로웠다.
말을 나에게 해 주니까?
퇴원하고 나니,
몸상태가 엉망이라 그런지, 외로움이란,
쓸쓸함이 밀물이 밀려들 듯 간혹 물때에 따라 시시각각 밀려왔다 밀려간다.
오늘은, 다행히,
설사를 안 했다.
오늘 아침 2013년 1월 10일 목요일, 늦잠을 잤다.
밤 1시 쯤에 자기 시작해서, 오후 2시까지 내리 잤다.
화장실로 갔다.
대변이다. 다행이었다. 설사가 아니다.
설사는, 나에게 마이너스이다.
조금 전에, 인터넷으로 뼈다귀해장국을 검색해 보았다.
쇠고기등뼈 해장국과
돼지고기등뼈 해장국이 있었다. 그런데, 돼지고기는, 위수술한 사람에게, 좋지 않다고 들었다.
위 수술환자 관리에도 보니, 좋은 음식과 해로운 음식에, 돼지고기는 없었다. 육류에, 닭고기, 쇠고기조림. 이렇게 나와 있었다.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가 나에게? 쇠고기 조림 따위를 만들어 주겠는가?
아무도 없다.
태어나 45년 이상 살면서, 나에게 쇠고기 조림을 만들어 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내 어머니조차도 말이다.
구정 때나 추석 때나 그 외 제삿날에도 쇠고기 조림..을 반찬으로 먹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먹어본 것은, 아마도, 30대 때 통조림으로 나오는, 인스턴트를 먹었던 것 같은, 기억일 뿐이다.
그게 위에 좋다나....회복하는 데, 말이다.
웃기는 넌센스이다.
주변의 몇몇 사람은, 나를 걱정해 주긴 한다.
안 해 주는 것보다는, 훨씬 정신적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그보다, 눈에 보이는, 형태로 도움이 필요한 나인데, 그런 형태는 없다.
말 뿐이다.
말로야 누가 못하겠는가?
차라리 그런 말도 안해 주는게 나에겐 좋다.
왜냐하면, 뒤돌아서서 집으로 돌아올 때 쓸쓸해지니까.
찜. 무침, 야채요리, 좋은 말이다.
난 할 줄 모른다. 그게 가장 큰 문제거리다.
영양소.............꿈속의 나라 이야기다.
여자들이라면, 간단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간단한 숨쉬기 운동마냥 쉬운 것이다.
남자들도 어느 정도는, 부모님 밑에서 보고 자란 사람이라면, 만들어 낼 수 있는...그런데, 난 못 한다.
그게 문제다.
어제 두부를 한 모 사왔다.
할 줄 몰라서, 그저 네모로 썰어서, 기름을 뿌리고 후라이팬에, 그냥 뒤집으며 지졌다.
그런데, 식당에서 먹던 맛이 아니다.
전혀 아니었다.
그냥 날 것으로 먹느니보다 맛이 없었다.
조금 전 싱크대 안을 정리하는 데 담배가 있었다.
필까 말까 고민 중이다.
쓰레기 봉투 안에, 반갑 분량이 담배가 있는 것이, 이럴
땐 왜 기억이 나는 것인지, 그런 것은, 몸에 벤 습관성인 그런 것은, 짠 하고 기억이 나고 만다.
역시, 무서운 친구이다. 담배란 녀석은.
한 개피만, 하면서, 지금도 내 머리속에선, 울리고 있다.
그래도 작심 3일은 넘었다. 오늘이 아마도 5일째 일 것이다.
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사려 가야 하나?
눈 앞에 식빵이 있다. 먹으면 설사다. 그래서, 천정 구석에 보이는 곰팡이 제거용으로 쓸려고 그냥 저기 놔두었다.
마당에, 얼어버린 얼음을 망치로 깼다.
설사만 안 하면 된다.
아...고기 먹고 싶다.
천천히...아주 천천히 씹으면 되는데.........죽도 현재 아주 천천히 오래 씹어서 삼킨다. 신경을 쓰면서,
안 그럼, 바로 설사한다. 먹으면서........하하하... 완전 웃긴다.
오늘의 일기글은, 쓸쓸하다.
아프기 전에는, 그리 먹고 싶은 것이 없었다.
그런데, 애도 아닌 어른인 내가, 퇴원하고 나서는, 왜 그리 먹고 싶은 게 많은지, 자꾸 뭔가가 땡긴다.
경험상,
뭔가 땡긴다는 것은, 육체에 필요해서,
육체가 내게 말하는 것이라고 난 경험상으로 알고 있다.
그 영양성분이 체내에 필요로 해서, 육체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라고........그런데, 난, 못하고 있다.
의사 양반이,
아직 나에게, 무엇을 먹어라 라고 말하지 않았다.
단지, 담배 안 됩니다. 커피 안됨, 짜고 맵고 기름진 것 안 됨, 탄산음료 안 됨. 그 중에서 특히 담배 안 됨.
이;라 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오늘, 은, 심히, 땡긴다. 조금 전에 식후, 30분 후 약 먹었다. 꼭 먹어야 한다. 먹었다.
입안의 바싹바싹 말라 있다.
눈 앞에 음료수라곤 두유가 보인다. 그런데, 먹으면 안 된다. 바로 설사한다. 나는,
우유 역시, 바로 화장실로 달려 가야 한다. 탄산음료 마시고 싶다. 조금만이라도. 눈 앞에 커피가 보인다.
입원하기 전날 사 놓은 커피가, 눈 앞에 있다. 먹지 말라해서, 못 먹고 있다.
조금 전 수돗물 한 컵 마셨다. 맛 없다.
그래도 물이 가장 좋다고 해서 마셨다. 음료수 보다.
'일기형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마음은 따뜻하고, 가난은 없없다... (0) | 2013.01.12 |
---|---|
[스크랩] Re: 신선한미풍님 안녕하세요 ~ ^ ^ (0) | 2013.01.11 |
입원 그리고 퇴원 그리고 보호자의 중요성 (0) | 2013.01.09 |
대수술 그리고 입원 중 (0) | 2013.01.02 |
안녕 내 이빨들이여~ (0) | 2012.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