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입원 그리고 퇴원 그리고 보호자의 중요성 본문

일기형식

입원 그리고 퇴원 그리고 보호자의 중요성

어둠의골짜기 2013. 1. 9. 15:36

2012년 12월 24일 새벽 5시 20분 경에,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119구급차란 것을 탔다.

 

나의 그 때의 모습은, 양말에 하의 속옷만 입은 채로, 옆집 대문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계속해서, 옆집 대문을 두드리다 지쳐서,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이날, 이런 상황이 오기 전, 사흘 간, 대소변을 못 보는 상태였고, 입과 코로 모든 음식물을 토하고 있었다.

창자와 위가 오그라드는, 통증을 동반한 채.

 

크리스마스 이브날 새벽에 난 잠에서 깼다.  자다가 갑자기 창자가 오그라들며 마치 몸 안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듯 한 고통이 밀려왔다.  순간 생각나는 것은, 이런 고통이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아니, 이것은 너무 억울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무슨 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고 결정하리라 생각하고, 방을 기어서 나가, 옆집으로 가서, 마당비로 문을 30분 정도 두들긴 모양이다.  그 후, 지쳐서, 마당 구석에 쪼그린 상태로,

도와 주세요,

도와 주세요 하면서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그날 온도는, 굉장히 추운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당 한 켠에 보니, 눈이 쌓인 상태이고, 굉장히 차가웠다.

왜, 하의인 속옷만 입고 있었나 하면, 증상이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였기에, 무심결에 윗 옷을 벗어 버린 것이었던 것이다.

 

방에서, 아저씨가 나왔다.

그에게 말했다.  제발 도와 달라고, 119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길가로 나가 있다.

한 10여 분이 지난 후, 구급대원으로 보이는 세명이 왔다.

그들이 말한다.

 

왜 그러세요?

이게 웬말인가? 왜 그러세요?

난, 도와 달라고 말했다.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그러자, 나를 움직이려 한다. 움직여 보라고 한다.  아파서 낑낑대는 나를 보고, 그저 움직이라고 한다.

그러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들 것을 가지고 온다.

나를 들것에 옮긴다. 그리곤 들고 차에 실는다.  우당탕 탕탕 하면서, 나를 짐짝 던지듯이, 차에 실는다.

그리곤, 뭔가로 나를 묶는다.

가물가물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다.

 

응급실인 듯 했다.

간호사들과 남자 의사들이 몰려온다.

침대로 옮기고 속옷인 하의와 양말을 벗긴다. 그리곤 환자복으로 갈아 입힌다.

그리곤 말한다.

저체온증이라면서, 나의 체온을 올리려 애를 쓴다.

계속되는 고통이 밀려와 낑낑대는 나를 보며, 간호사가 말한다.

계속해서, 엄살을 부리면 치료 안 해 준다고, 말한다.

 

그러는가 보다 하고, 난 소리를 참았다.

얼마 후, 보호자의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한다.

나는 보호자가 없다.

결혼은 했는가?

가족은?

직장은?

기타 등등 물어 본다.. 난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아무도 없다.

직장도 없고, 한 달에 몇 일 몸이 안 아플 때, 일용직을 한다고 말하는 나.

은행거래 내역을 뭍는다.  돈 없다고, 재산도 없다고,

사는 곳은?  월세라 말했다.

그러더니,

뭔가를 서로 서로들 의사와 간호사와 원무과 직원들이 상의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나를 데리고, MRA를 해야 한다며, 끌고 간다.

허리부터 머리까지 검사를 한다.

그리곤 다시 응급실이다.

 

잠시 후, 원무과 직원이 종이에 적힌 서류를 한 장 가져오더니, 싸인을 하라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의사가 와서 말한다.

복강인가, 배를 열러 봐야 한다며..뭔가 어려운 의학용어를 댄다.

MRA 소견상으로는, 위와 십이지장이 상태가 안 좋은데,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해 봐야

한다고 하면서, 이것 저것 설명을 한다.  그리곤, 다시 싸인을 한 듯 하다.

 

그리곤, 오전 9시인가 8시인가 쯤인가....가물가물한 상태에서, TV나 영화에서 보던 식으로, 나를 바퀴달린, 침대에 실고서, 남자 의사로 보이는 세명인가 네명인가 하고 간호사들이 있는, 수술실로 이동했다.

나의 양팔을 보니, 뭔가로 단단히 고정한 상태이고,

남자 의사가 오더니, 뭔가를 내 얼굴에 덮는다.  그리곤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 보니, 중환자실이었다.

늦은 오후인가 초저녁인가 잘 모르겠다.

의식이 육체를 이탈한 후, 깨어난 것이다.

잠시 후, 의사가 온다.

수술이 잘 되었다고 말하곤 돌아간다.

 

그 날 하루 동안, 중환자실에 있었다.

그 다음 날 의사가 왔다. 하루 더 중환자실에 있다가 내일 입원실로 간다고 한다.

 

목이 엄청 마르다. 배도 고프다. 몇 일간 굶은 상태라서 더 그랬다.

그래서 간호사에게 물 달라 했더니, 당분간 금식이며, 물 또한 마실 수 없다고 한다.

그러더니, 간호사가 말한다.

거즈에 물을 묻힌 천을 가져 왔다. 입술에 대기만 하고, 물을 삼키지 말라고 말한다.

 

다음 날, 입원실이다.

오른쪽에는 내 보다 두 살 많은, 말띠 남자 환자. 왼쪽에는 72세가 되는 할아버지 환자(나와 똑같은 위 부분절개:죽 먹는 상태)와 할머니(보호자)

맞은 편에는, 신경과 치료 환자(밥 드시는 상태) 75세인가, 그 오른쪽에는 66세인 개인택시기사(위수술환자;금식)

제일 왼쪽에는 70대 초반의 키가 크고 성정이 급하신 할아버지 환자(장 수술 환자인 듯한)

 

그렇게 2012년 12월 26일날 입원실로 들어간 후, 2013년 1월 3일(목요일) 퇴원을 했다.

 

의사가 하루에 한 번씩 오전에 오신다.

가스가 나오는지 방귀가 나오는지 묻는다.

나중에는 대변이 나오는지 묻는다.

계속 물조차 마실 수 없는 상태이다.

몇 일 후, 간호사가 거즈에 물을 묻힌 채 마르지 않도록, 비닐 팩에 넣고 오셨다. 고마웠다.

2012년 12월 29일간 30일에 방귀가 나왔다고 말했더니, 다음 날에,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해서,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물을 마시되, 아주 조금씩, 두 시간에 반 컵을 마시라고 한다.  아니 더 정확하게, 10분에 한 번씩 마시라고, 간호사가 말해 준다.  물 맛은, 아주 썼다.  설사하는지 묻는다, 이틀간, 설사를 한다고 했더니, 미음이 나왔다.

이틀간 먹었다.

 

이 때 부터, 난리가 났다.

미음을 먹기만 하면, 먹는 대로, 좔좔 설사를 한다.  아랫 배에 힘이 안 들어 간다. 항문을 조이지도 못한다.

그냥 먹으면, 마시면 싼다.  계속해서 싼다. 시커먼, 검붉은 설사를 계속한다.

의지조차 안 먹힌다.  그냥 막 싼다.  설사를,

창피하고 창피했다.

 

남자화장실은, 간호사들이 근무하는 중앙 너머에 있었다. 아주 멀게 느껴졌다.

걸어가는 동안, 움찔하면 걷다가, 줄줄 다리로 설사를 하면서 걸어간다.  그리곤 화장실 안이다.  환자복인 바지는,

온통 똥물 투성이다.  린넨실(환자복 보관하는 장소)에 갔다. 그곳은 바로 간호사들이 있는 중앙 양쪽이었다.

어떤 날은, 자물쇠로 잠겨있다. 숫자로 된,

 

똥물로 범벅이 된 옷인 상태로, 바지가랭이를 잡고, 한쪽팔로는 링게로를 꽂은 상태이고, 배와 연결된, 호수가 달린, 마치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혹처럼 생긴 뱃속에서 나오는 이물질이 나오는 주머니 두 개랑, 병 속으로 이어진,

긴 배에 연결된 호수를 단 채로, 이틀내내 하루에 20번 이상 화장실과 병실을 왕복했다. 

그러다, 이틀날 아주 곤혼스런 일이 생겼다.  잠을 자다 꿈 속에서 씨원하게 볼일을 보는 것이다. 아주 상쾌했다.

그런데, 세상에나...

침대에 누운 채로, 계속해서 설사를 하고 있던 것이다.  좌우 환자 그리고 앞쪽에 세 명이 환자와 보호자들.

나는, 발목쪽으로 설사한 똥물이 흘러내지 않게, 바지가랭이를 잡은 채로, 링게르를 끌면서, 화장실로 향했다.

나중에 요령이 생겨서, 화장실 옆에 딸린, 샤워장으로 갔다. 바지를 벗으면서도 계속해서 설사이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보호자가 없는, 나............

병실에 온 첫 날, 화장실을 가려 했다.  신발이 없다.

오른쪽 말 띠. 내 보다 두살 많은, 나에게 슬리퍼를 주신다.  한 개 더 있다시며...

몇 일 뒤, 수건이 없는 나.

오른쪽 할머니에게 수건 하나 빌려 달라 했더니, 한 개 주신다.

 

난 비누도 없다.

몇 일 뒤, 칫솔이랑 치약을 오른쪽 두 살 많은, 환자분이 주신다.

 

다시 위로..

샤워실에서, 하체를 씻고, 린넨실로 가서 하의를 두 개 가지고 왔다.

그리곤 똥물로 범벅이 된 옷은, 피뭍은 옷과 나처럼 위 부분절개 수술을 한 환자들이 흘린, 옷이나 이불들이 모여진 곳에 넣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곤 다시 병실로.... 그러다,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 죽을 먹던 3일 동안, 밤새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었다.

왜냐하면, 침대에 있을 때, 질질 싸기 때문이다.

 

나중에, 병실에서 대화하면서,

주변 환자와 보호자들과 친해졌다.

왼쪽 충북 단양에 사시는, 나와 같은, 위 80% 십이지장 제거, 작은 창자를 잘라서 위에 붙인 환자.와

오른쪽은 위가 아닌, 창자 수술환자...

다른 환자들과,

저는, 꿈인 줄 알고, 꿈속에서 시원하게 쌌는데, 실재로 쌌다고 했더니,

다들 나처럼 질질 싼다고 했다. 정상이라고,

그러면서,

할머니 말씀이,

위수술 환자들은, 모두들 검붉은, 검은 설사를 한다고..그게 좋은 것이라고,

수술 중에 뱃속에 남은 지저분한 찌꺼기들을 밖으로 완전히 빼는 것이라고...하면서,

그 때, 옆에 있던 간호사가 말한다.

여기 의사분이 있었군요...한다.

 

그리곤, 나에게 간호사가 말한다.

위 수술 환자들은, 설사를 해야 좋은 것이라고, 창피한 것이 아니라고,

몸 안에 쌓인 찌꺼기와 이물질을 다 빼내야 한다고..

 

그리고 앞에 66세 위 수술 네 번 한 환자분이, 아내 분이 말한다.

위 수술 할 때,

장 수술 할 때는, 배를 가르고, 큰 대야에 창자들을 다 꺼낸 후에, 다시 뱃속에 담고 꼬맨다고...

그 때의 이물질들을 설사를 통해서............밖으로 빼내는 것이라고...

 

..

미음을 먹을 때, 묻는다. 대변을 보았는지?

설사는 몇 번 했는지?

 

대변이 나온다고 했다.  염소똥 같은. 그랬더니, 죽이 나왔다.

죽이 나올 때, 곤란한 일이 생겼다.

영양식으로 나오는, 환자들 먹는 식사에 ...

생선류가 있다.

생선을 먹은 후, 복통이 밀려왔다.  아주 심했다. 그래서, 간호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진통제를 놔 달라고 했다.

다시 점심 때, 생선이 나왔다. 먹는 순간, 고통이 밀려 왔다.  다시 진통제,  그리곤 저녁은 금식하겠다고. 말했다.

밤 새 설사를 했다.

그 다음날 죽 달라고 해서 먹었다.  생선은 안 먹었다. 배가 안 아프다. 

위 수술 환자에게 좋은 음식 중에, 두유가 있었다.

베지밀이 나왔다.  먹고 싶었다. 벌컥 벌컥이 아닌, 쬐끔식 먹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베지밀을 먹자 마자 설사를 한다.

다시 또 베지밀이 나왔다.  식사 후 먹었다. 역시나 설사이다.  좔좔좔이다.

복도의 바닥을 보았다.  다른 병실(외과 위수술환자 병실)에서부터 화장실 남자..까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똥물들....나만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베지밀을 금지했다.

 

장 수술 환자는, 바나나랑 귤이랑 빵이랑 별 것을 다 먹는다.

보호자들이 김치랑 장조림이랑 계란말이랑 온갖 음료수랑 별의별 것을 다 사서 가지고 오신다.

나는 그림의 떡이었다.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먹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못 살 뿐더러, 먹을 수가 없다.

나를 생각해서, 보호자들이 주지 않는 것임을 나 중에 알았다.

 

다른 환자분들이 보호자가 말한다.

자신이 남편 역시, 나처럼 좔좔좔 설사를 했다고, 그래서 기저귀를 채워 주었다고 다들,

소변도 직접 커텐을 치고 받아주고, 옷도 보호자가 린넨실로 가서 가져오고, 똥뭍은 옷도 갔다 놓고 온다.

식사 때, 집에서 만들어 온, 딸들 내외, 아들 내외, 친구들이 가져 온 음식 등을 보호자가 환자인 남편에게,

제공한다.

 

난 혼자였다.

 

부러웠다.

보호자.

 

난 병실에서, 눕지 못했다.  일 주일간...

침대에 눕기 위해서는, 온갖 고통을 감수해야 해서, 침대와 침대사이에,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몇 일간.

의사가 회진을 왔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자는 나를 깨운다.

 

그러다. 침대에 누워야 하는 상황이 왔다.  절개한 배의 상처들을 소독해야 해서...

굉장히 힘들었다.

아랫배가 땡긴다. 한 번 누우면 일어나려면 별의별 짓을 다 해야 일어날 수 있었다.

배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힘을 주면 굉장히 아팠다.

 

아무도 도와 주지 않는다. 다른 환자 보호자들이.

그래도 서운하지는 않았다.

 

그 와중에, 병실에서, 금단증상으로 짜증이 나고, 신경질적으로 변해 가는 나를 보았다.

하루에 두갑을 피우던 담배를, 못 피우기에,

간호사들만 괴롭히던 나.

결국 어느 날, 간호사와 말다툼을 하다. 내가 큰 제스추어를 했다.

그런데, 그 간호사가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수 간호사에게, 그리고 내 담당 외과의사에게,

내가 발로 찼다고 말이다.

링게르를 두 개나 팔에 꽂은 내가, 말이다.

바로 찼다는,

그 거짓말에, 그 다음날, 의사가 왔다.

싸늘한 표정.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이 생각이 났다.

오후에 퇴원하라고, 강제 퇴원시키려는, 의사와 간호사들.

싸늘한 눈초리들.

말이,

성모 병원이지, 성모가 아닌, 악녀로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금단증상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화가 난다고,

환자보호자들과 대화를 하던 나날들에 일어난 일이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랄까?

원무과로 가라고 한다.  퇴원절차를 밟으라고, 4층 병실에서, 1층 원무과로 내려갔다.

그 때는, 나를 퇴원시키는 날인지라. 링게르를 다 뺀 상태였다. 

가 보니,

사흘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

 

내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조건....이유는, 다름 아닌,

긴급의료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가진 환자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긴급의료비지원, 시청 복지지원과에서 하는 일이다.

서류가 많았다.  그런데 그 서류들 중에서, 두 가지가 부족한 상태였다.

 

강제 퇴원....

오늘은, 일요일인가, 해서 시청이 쉬어서 안 된다..

1월 1일은 국가공휴일이라 안 된다...해서..1월 2일 집에 가서, 월세계약서와 차량등록증을 가져 와 달라고,

원무과에서 말한다.

오전에 당일날 외출을 해야 한다.

헌데, 돈이 없다.

병원으로 올 때, 달랑 양말만 신고, 하의 속옷만 입은 채로 온 나.

집에 있는 돈이라곤,

달랑...7천원이 전 재산이었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혼자 사는 남자가 평소에 일해서 돈 벌지, 돈이 없다?

웃기는 게으른 놈이라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현실이 나는 그렇다.

 

강제퇴원 시키려던 날 오후 늦은 시간에,

왼쪽 단양 할아버지의 아내인 할머니가, 집에 갔다 올 때, 차비 하라며, 1만원 주신다.

할아버지 알면 큰일난다며, 병실 다른 환자나 보호자 몰래 주신다.

1월 2일 집에 왔다.

9시 반이 되었다.

방 청소하고.

월세계약서를 챙겼다.

차가 주차된 골목으로 갔다.  그런데, 10흘 이상 방치한 상태라서, 차의 앞 유리와 지붕은 눈이 덮혀 있었다.

차 문을 열 수 없었다. 얼어서.

그래서, 차 뒷문을 열고, 기어 들어가서 차량등록증을 꺼냈다.

 

그리곤,

오전 10시쯤에, 동네 보살 아줌마댁에 갔다.

갔더니, 오랜만에 왔다고 하신다.  왜 안 찾아오지 않았느냐고 하신다.

쌀을 빌려간지 보름이 지났는데,떨어질 때가 되었는데, 집은 알지만, 찾아갈 수 없어서 걱정이었다고.

그래서, 병원에 입원해서 위수술 했다고 설명을 해 드렸다.

병원비는, 시청에서 해 주실 것이라서, 서류 가지려 왔다고....

퇴원 후,

통원치료비랑, 월세랑, 수도광열비 낼 돈이 없는 게...걱정이라고 ....말하면서

차비 하라고, 1만원 주신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병원에 도착하니 11시 반쯤 되었다.

원무과이다.  서류 복사하고, 복사본을 시청으로 보내는, 원무과 직원분.

병동 수간호사에게 외출다녀왔다고. 말하곤, 병실로 갔다.

그 다음날, 오전에, 의사가 왔다.

싸늘한 표정,

싸늘한 표정이 수간호사와 다른 외과 의사들.

 

외과의사 담당이 묻는다.

집은 어디이며,

보호자는 있는지? 없다고 말했다. 형식적으로 묻곤 수술할 때 갈라서 꿰메었던 실밥을 끊어준다.

배에 달린, 호수 3개 중, 한 개는, 통원하면서 상태보고, 빼내 줄 것이라 하고, 휑하고 가버린다.

그날 오후에, 수간호사에게 가서, 내가, 발로 찼다고 거짓말한, 간호사와 화해를 했다.

 

내가, 나간다고 하니, 간호사들은, 기분이 좋은 듯 했다.

몇 명이 간호사는, 싸늘하지 않았다.  성격들이 다 차이가 있어서 그런가 보다.

 

보호자.............가 없는. 것은,

쓸쓸하고, 불이익이 많은 것이었다.

불편하고,

쓸쓸한 경험이다.

 

다행히, 긴급의료비지원이란 복지제도가 있어서, 병원 응급실부터 퇴원할 때까지의 모든 비용이, 나라에서,

도와주시었다.

총 얼마가 나왔는지 여쭤보니, 1백 만원이 넘었다고 말할 뿐, 보여주지 않는다.

강제퇴원하라고 말하던 그날,

원무과 직원이 말하길,

본인 부담비가 있는데, 그것은, 내가 내야 한다고 한다.

내게 무슨 돈이 있어서, 낸단 말인가?

그래서,

환자분 보호자들이 말하길, 통원하면서 내겠다고 말하라고...조언해 준다.

 

아....

집에 외출하던 날, 오른쪽 말띠 형님이 되는, 분이, 차비 있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차비 하라며, 1만원 주신다.

그분은, 90이 넘은 진천에 사시는, 할머니, 그 외 사촌누나, 남동생부부, 친구, 직장동료, 심지어는, 세들어 사는,

건물주인까지 병문안 올 정도로 대인관계가 좋았다.  손에는, 돈봉투를 들고서..

다른 환자분들. 역시,

병문안 온다.

다들 돈봉투를 들고 왔다.  나중에 갚아야 할 빚이지만, 말이다.

 

이런 저런 모습들을 난 보고 생각했다.

 

역시, 나와 완전히 다른 가족애를 보았다.

 

응급실에서, 보호자가 있나 없나를 물을 때, 혈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벽 7시쯤인가, 핸드폰을 안 가지고 와서, 전화번호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면, 전화번호가 있을 터이니, 전화해 보라 했다.  원무과 직원이 응급실에서 전화한다.

그리곤 동생이란 사람과 통화했다고 한다. 아마도 여동생부부인 듯.

그런데, 원무과 직원이 말하길, 병원비는, 부담하기 싫은 듯한 말투였다고.

 

퇴원하던 날, 본인부담비는 받지 않는다.  없는 돈을 어찌 내랴?

말하길,

병원비는 다 해결 되었고, 다만, 통원비는, 이모나 동생에게 전화해서, 해결해 보라고 권한다.

해서,

전화를 했더니, 처음에는, 평소와 같은, 목소리...그리곤 5일간 인가 전화를 했더니, 안 받는다.

예감이 안 좋았다.

결국, 어느 날 전화를 받는다.

나는, 네가 싫다. 알아서 하라고, 화를 내며 끊는 이모,  이모도 말 그대로, 어머니와 같은데, 그런 심한 말을..

 

그래서 난, 다짐했다. 내 자신에게, 두 달 후, 몸이 완쾌되어 날씨가 풀리는, 3월 부터,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신세진 예전의 것은, 갚아 줄것이라고...

여동생 부부에게 전화를 했다.

병원비는 해결 되었다고 말했고, 통원비가....

그런데, 들려오는 전화상의 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상투적인 말뿐.....

 

아주 차가운 뱀같은, 여동생....이었다.  하긴 뱀띠라서..그런가...보다 생각했다.  예초에 기대도 안 했다.

 

아...담배가 피고 싶다.

2013년 01월 07일 월요일 병원 통원치료 갔다.

담당외과의사 왈,

담배, 커피, 맵고 짠 것, 기름진 것, 먹지 말라고 하시면서, 특히, 담배는 절대로 피워선 안 된다고, 한다.

 

사실, 퇴원하고,

이틀 동안 두갑을 피웠다...피웠더니, 설사를 하고 말았다.

 

그리고, 몸에 좋다는 것 중에, 베지밀 세 개를 먹었다. 역시나 설사를 좔좔좔 했다.

그리고, 김밥을 먹은 날은, 벽에 곰팡이가 있는 곳에, 신문지를 붙이다가, 설사를 옷 입은 채로 해 버렸다.

많이도 쌌다.   다행히 방안이라...다행이었다.  아무도 안 보기에, 바로 어제이다.

 

밀가루 음식이 특별히 나쁜 것은 아니라고 위 수술환자의 음식에 관한. 소책자에 나온, 병원에서 준 책.에 나와있었다.

먹어서 좋은 음식....이 쭉 나열.

먹어선 안 되는..음식 들 .......쭉...나열

좋은. 쇠고기조림, 닭살볶음. 갈치구이, 이면수조림, 삼치구이, 면두부찜, 두부조림, 익힌 흰콩조림, 두유

계란찜, 계란말이, 채소류는, 주로 잎부분을 익히 채소....................였다.

헌데, 고등어는 먹어봤다. 배 안 아팠다. 다른 생선은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병원에서 먹고 복통에, 설사 경험상.

최악이라서 생각하기도 싫다. 두유...으아악...바로 좔좔좔이다.  그 외, 요구르트,. 역시 좔좔좔이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음식은?

커피, 콜라, 사이다(탄산음료), 차가운 음식 : 장 운동을 자극 시킵니다.

설탕, 꿀과 같은 너무 단 음식은 자제하세요 : 식후 불편감, 식은땀, 어지럼증 등이 있을 수 있다...과연 그랬다.

식사 직전과 직후 1시간 안에 물은 드시지 마세요 : 음식물을 급속도로 이동싴며 식후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라고.

생야채와 생과일은 제한하십시오 등 등...

 

소책자에 나온 위 수술 후의 관리의 요약 부분에서... 몇 가지.

모든 식사는 입 안에서 소화를 끝낸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수술 후 3주 가량은 죽을 먹어라..실제로는 한 달...

죽을 먹을 때 입맛을 돋구기 위하여, 죽 속에 야채, 전복, 깨, 쇠고기 등을 번갈아 가며 첨가시킨다.....이 내용은,

나에게는, 꿈과 같은 비현실적인 상황이다.

고단백음식과 채소류 등을 골고루 섭취한다(고기, 생선, 두부 등의 콩제품) : 이 역시 꿈과 같은 말..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야채 등도 충분히 씹어서 섭취한다.  역시, 꿈이다.

커피,ㅡ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물이 들어있는 음료수는 수술 후 1년 간은 피한다......

너무 단 음식은 피한다(꿀, 과일통조림 등)

감자, 고무마 등은 한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한다.

잠자기 2~3시간 전에는 가능하면 아무것도 안 먹는다.

밥을 국이나 물에 말아먹는 습관이나 비벼서 먹는 경우엔 많은 부분이 잘 씹히기도 전에 식도로 내려가므로 따로따로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국수나 라면 등의 경우 매끄러운 성질상 입안에서 잘 씹히기 전에 내려가 버리므로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밀가루 음식이 특별히 해로운 것은 아님)

그 외, 곰국, 사골국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거의 매 끼니마다 드시는 경우에는 영양상태 호전 보다는 설사 등의 유발로 인해 오히려 영향을 해칠 수가 있다.......(맞다. 설사를 하면 손해였다.)
...즉 이런 음식물이 몸에 좋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서니 끼니 정도 드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소책자)

...음식물이 일부 중 위석을 형성하는....피해야 할 음식은, 감.....마...될 수 있는 한 피하도록,,,하고, 섬유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참외, 귤 등)은 소량씩 섭취하도록 합니다.(소책자)

 

※내가 한 수술은, 위 부분절제술이며, 이는 위를 약 70~80% 절제한 뒤 남은 위를 십이지장 또는 공장(작은 창자)과 연결하는 방법.......................인데요.

제 경우에는, 십이지장이 돌처럼 단단히 굳어진 상태여서 완전히 제거했다고 합니다.

 

 

병원 퇴원 후...입원 중...의 마음가짐.

 

평생 일용직(기술이 없는 나)으로 살 수는 없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니, 1년 중에 일 한 날 수는, 50일도 안 되었다.

빙의(지박령)들이 몰려와서와......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천공의 악화로 인한(수술하기 전에는 몰랐던 증상)으로 인해, 일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지만, 못한 것.........으로 인함과, 작년 여름에는 두 달 동안 장마비로 인해,

그 외, 영양 상태와 부조화로 인해, 거의 불규칙한 식사와 굶는 날이 한 달 중에 반 이상이었고, 하루에 두갑 이상.

피워대던, 관계로, 병을 키운 어리석은 한 해였음을, 반성했다.

 

지면을 빌어.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에, 한 분께서, 용돈을 털어서, 보내주시어,

통원치료비와 기타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11월 부터 현재에까지, 가르침이 글이나 일기를 거의 쓰지 못한 것은, 몸 상태가 나빠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와 주시는 몇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 그리고, 내가 수술한 명칭이 특이했다.

병원내 사회복지과 직원(경험 8년:병원 내) 왈, 십이지장궤양천공, 혹은 위궤양...혹은 복막염이라고 했다.

뭔 말인지....나도 모름.

별 것이 아닌....2~3개월이면 낫는 병.이라고....

 

 

'일기형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Re: 신선한미풍님 안녕하세요 ~ ^ ^  (0) 2013.01.11
니코레트 패치  (0) 2013.01.10
대수술 그리고 입원 중  (0) 2013.01.02
안녕 내 이빨들이여~  (0) 2012.11.02
때 아닌 감기로 콜록콜록   (0) 2012.10.3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