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원효대사가 물이 더럽다고 생각하여 버리고 다시 떠서 마시지요 본문
오늘은 다 아는 이야기 중의 하나인 원효대사와 해골물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원효대사와 의상대사는 당시 불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당나라로 유학을 가기로 결심을 하고 배를 타기 위하여 백제로 가다가 밤이 늦어서 이슬을 피할 수 있는 굴 속에서 자고 가기로 합니다.
밤에 잠에서 깬 원효대사는 너무나 목이 말라서 물을 찾다가 옆의 그릇에 담긴 물을 아주 달게 먹었지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깨어난 원효대사가 다시 물을 찾다 해골에 담긴 썩은 물을 발견하게 되지요.
해골에 담긴 물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구역질을 하고 말았지요. 그러다 아하! 하고 깨우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일어난 즉 여러가지 법이 생겨나고, 마음이 없어지니 해골과 바가지가 둘이 아니로구나.
삼계가 오직 마음뿐인데, 당나라에 가나 신라에 있으니 항상 그 마음인 것을... 그리고 신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지요.
이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이야기 되는 이야기라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원효대사와 낙산사에 얽히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보면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봅니다. 의상대사가 낙산사에서 관음보살을 친견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원효대사도 길을 재촉해 낙산사로 향합니다.
흰옷을 입고 벼베는 여인을 보고 벼를 달라고 하니, 여인이 흉년이라고 하지요. 빨래하는 여인을 만나서 물을 달라고 하지요. 그러자 여인이 빨래하던 곳의 물을 떠서 주게 됩니다. 원효대사가 물이 더럽다고 생각하여 버리고 다시 떠서 마시지요.
이 때 소나무 위에서 파랑새가 있다가 날아 오르며, 휴제호 화상아! 즉 불법의 진수를 모르는 화상아! 하면서 날아갑니다. 소나무 아래에 짚신 한짝이 있었는데, 절에 이르러 관음상 아래에 보자 짚신 한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제야 비로서 그 여인이 관음을 화신임을 알고 첨례코자 하였으나 친견할 수 없었다라는 내용이지요.
이 일화는 다른 방면에서 원효대사를 봅니다. 즉 일체를 마음의 작용으로만 보고, 나머지는 다 헛되다고 하는 것에 집착을 하면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일 들에서 멀어져 오히려 본질을 보지 못한다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너무 일체유심조에만 집착함으로서 현실속에서 중생을 이끌어 주시는 자비의 보살정신을 잃어 버리면 안된다는 이야기지요.
이러한 부분을 원효대사께서도 잘 아셨기에, 후에 일반대중이 같이 할 수 있는 정토신앙의 보급에 앞장 서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출처:http://cafe.daum.net/skc8510 글쓴이 : 디제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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