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머리를 드리워 진흙길에 본문
이 글은, 2009년 11월 13일, 00시 13분에, 카테코리 "좋은글"에 올렸던 글입니다.
현재 날짜인 2014년 09월 18일 목요일 오후 날짜로 변경하여 올립니다.
머리를 드리워 진흙길에
아득한 옛날 선혜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그의 부모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분들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많은 재산을 남겨둔 채 일찍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모님의 장례를 치른 선혜는 세상의 덧없음을 느꼈다. ‘이 많은 재산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에 한 푼도 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다음 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씨앗을 심어야 겠다.’ 이렇게 생각한 선혜는 거지와 가난한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재산을 모두 나누어 주었다. 빈털터리가 된 그는 끝없는 고행의 길을 떠났다.
샘솟는 정진 끝에 도를 깨우쳤다. ‘모든 중생이 고통의 바다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까닭은 욕심, 성냄,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가지 그릇된 마음을 버려야만 참다운 평안을 얻을 수 있다.’
그 후에 선혜선인은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품으로써 욕심을 비우고 성냄을 다스리고 세상 이치를 바라보는 지혜를 닦으며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서원했다.
그는 부처님께서 출현하셨다는 말에 산에서 내려왔다. 마을로 가던 길에서 오백명의 수행자를 만나 道를 이야기하고 헤어질 때가 되자 그들은 은전 한 닢씩을 내어 선혜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을 어귀에 이르니 집집마다 전단향을 피워 놓아 온 마을에 향내가 가득했으며, 길은 물로 씻은 듯 말끔하여 마을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연등부처님께서 마을에 오시는 날이라 했다. 선혜선인은 꼭 부처님을 뵙길 서원해 왔기에 그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 마침 맞은 편에서 고오피라는 왕녀가 일곱송이의 푸른 연꽃을 가지고 걸어왔다. 꽃이 필요했던 선혜선인은 그녀에게 간절히 청했다. “부탁입니다. 저에게 오백닢의 은전이 있는데 푸른 연꽃과 바꾸어 주십시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마을과 온 도시엔 연등부처님께 禮하고 공양할 꽃을 모두 왕 앞에 바치라 해서 꽃이란 꽃은 찾아 볼 수 없을 때였다.
“저 역시 연등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리기 위해 준비한 꽃이지만 그렇게 간청하시니 다섯 송이를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깨달음을 얻게 되시면 저를 잊지 마시고 제도해 주십시오.”
다섯 송이의 푸른 연꽃을 구한 선혜선인은 부처님께서 지나가는 길목에 다다랐다. 때에 연등부처님께서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거리에 나타나시자, 국왕을 비롯한 많은 백성들은 준비한 꽃을 바치고 향을 사르며 부처님께 경배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바친 많은 꽃 중에서 선혜선인이 바친 푸른 연꽃 다섯 송이만이 공중에 떠 있어 부처님의 머리위를 장식하였다. 연등 부처님께서는 선혜선인을 보시고 가까이 다가와 말씀하셨다. “그대는 오랜 과거생을 거듭하면서 수행을 하였고, 몸과 마음을 바쳐 남을 위하여 살았으며, 욕망을 버리고 자비행을 닦아 왔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아흔 한 겁이 지나면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 불리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선혜선인은 연등부처님으로부터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게 되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진흙길이 있었다. 선혜선인은 부처님의 발이 진흙으로 더럽혀질 것을 염려하여 자신의 옷을 벗어 길위에 펼치고도 부족하여 머리를 풀어 길 위에 깔았다. 이 모습을 지켜 본 고오피 왕녀는 선혜선인의 뜨거운 구도심에 감동하여 함께 엎드려 절하였다. 이 일이 연유가 되어 선혜선인은 뒤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고 고오피 왕녀는 아쇼다라 왕비가 되었다.
<운문지 제70호 벽화이야기 참조>
출처:http://unmunsa.or.kr/new/cloud/story.html?tbid=cstory&cate=&hlq=view&pg=1&num=3&keyfield=&keyword=
千年의 숨결 虎距山 雲門寺
(천년의 숨결 호거산 운문사)
이 절은,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 있습니다.
비구니 사찰입니다.
주변 계곡의 물은 청정수입니다.
아주 마음의 아름다운 비구니분들이 마음을 닦는 사찰입니다.
실제로, 가 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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