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이런 일 저런 일. 본문
오늘은 토요일이다.
더운 날씨이다. 과연 여름이다.
밤 10시에 오랜만에 인터넷으로 티비를 시청했다.
인간극장이 나온다.
4부부터 5부까지 보았다.
제주도 우도 땅콩밭 옆 겔러리 란 제목이다.
화가겸 시인인 안정희씨와 편성훈씨 부부의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장인 장모님을 위해서,
통발에 뭔가가 걸렸나 보려 가는 장면부터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그는, 형님댁으로 가서, 토종닭을 잡아서 오고 나서,
두어시간 압력밥솥에 넣어, 장인장모님을 모시는 모습이 나온다.
참..
멋진 사위이자, 안정희씨의 남편의 모습이다.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
이 모습은, 참으로 조화로운 모습이다.
그녀의 작품에는 조화가 있었다.
잠시, 잠깐 티비로 본 것 뿐이지만,
가지꽃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그 내막은,
남편이 가지가지한다 고 한다는 말에 착안한,
나뭇가지와 가지꽃
남편과 아내를 나타내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나는
다음생에는
사랑하는 내 아내가 되어 준 여인과 알콩달콩하게 살리라.
이 생에서는,
혼자이다.
가끔은, 외롭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려려니 한다.
가만히,
늘 혼자 있다보니, 혼자 있는게 참으로 좋을 때도 많다.
시비 거리가 안 생긴다.
두 눈이 있어서, 무엇이든 가만히 볼 수가 있다.
두 귀가 열려서, 좋은 소리 안좋은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
가끔 이웃들이 소리에, 씩 웃기도 하고, 저런 저런 할 때도 있다.
가끔 동네 골목골목이랑 오솔길을 걷기도 한다.
육체적으로는, 혼자이다.
그렇지만,
늘 함께 하는 이가 내 마음속에는 늘 따라 다닌다.
바로 옆에서,
꼭 눈으로 봐야만, 좋은 게 아니다.
눈 앞에 없어도, 늘 마음속에는 그녀가 늘 함께 있다.
두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아~
나와 마음속의 내 여인처럼, 행복하구나. 하고 생각이 났다.
..
오늘 초저녁에,
옆집 60대 초반의 부부가 저녁식사를 하기 전이다.
아내가,
도마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구수한 냄새가 풍긴다.
잠시 후, 설거지 하는 소리가 들렸다.
참 좋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들 부부는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한쪽이 말이 좀 많고,
한쪽이 들어주는 그런 모습이다.
그런 이유로, 싸움이 날 수가 없다.
한쪽이 물이라면,
한쪽은 스폰지이다.
다 흡수해 버리기에, 다툴 이유가 없다.
요즈음,
나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매운 고추를
아니 고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고추에 된장을 찍어 먹다 보니,
놀라운 일이 생겼다.
피부가 고와졌다.
이럴수가,
고추가 비타민 C가 많다는 소리는 들었었다.
그래서 그런가,
피부가 좋아졌다.
오늘 저녁 9시쯤에,
칠거리 농협앞에서 오전부터,
밤 8시 반까지 고추랑 나물이랑 파는 70이 넘은 할머니가,
옆 골목으로 올라오시는 모습이 보였다.
늘 그렇듯이, 리어커를 집앞까지 밀어드렸다.
그 할머니는, 50이 넘은 아들과 산다.
그리고 집앞에는, 겁이 많은 개 한 마리가 있다. 그 외는 모른다.
지금 시간이 11시가 조금 넘었다.
내일 아침에도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한다.
일터로 가야 한다.
가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혼자만의 생활이기에.
그렇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혼자이다.
육체적으로는,
하지만, 앞으로 적어도 10년 후에는,
아니 20년 후에는,
노년을, 내가 살아있다면, 함께 해 줄 마음속의 그녀가 옆에 있어 줄 것이다.
단 몇 달이라해도,
단 몇 일이라해도,
노년에,
같이 식사를 하고,
같이 산책을 하고,
같이 나들이를 하고,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시간 참으로 즐겁다.
내 어머니는,
얼마 후, 잠자듯이, 자다가, 이 세상의 여행을 끝내고, 고향인 극락으로 가시었으면 좋겠다.
암말기라, 항암제로 버티고 계시다.
여동생 부부가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다.
남동생이 병원비를 외국에서 보내오고 있다. 참으로 대견하다.
맏이라는,
나는, 참으로 미안하기만 할 뿐이다.
인생의 고개고개를 넘고 넘어,
쓰러졌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나도 이제는, 일어날 때이다.
몇 일 전 옆 집 아저씨가 구직자리를 마련해 주신다고 해서,
함께 동행을 하였다.
그런데,
그 분이 말과는 달리,
구린데가 있는 회사였다.
면접이라면 면접이란, 형식이, 그 회사 사장님과 대화를 했다.
일터의 모습을 직원이 되기 전에는, 절대로 못 보여 준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 구린데가 있지 않느냐? 했더니,
잠시 머뭇거린다.
솔직히 말해 달라 했다.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 직종을 기피하는 직종인 것이리라,
주변의 고령의 나이든 분들 말씀이,
그 직종은 절대로, 갈 생각도 할 생각도 말아라 하셨다.
역시나 였다.
그래서 그런가,
아침 8시반까지 출근, 퇴근시간은 저녁 7시반이라 한다.
일주일에 하루 쉰다고....
그외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너무 일이 고되고,
퇴근하고 오면 늦은 밤이고, 저녁식사하고 하다 보면 밤 10시 넘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이 마치 기계처럼 돌고 돌며, 몸이 고단해서, 두어달 하고 그만두는 직업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가,
나이가 많아도 환영한다는, 그 말...참으로....
그랬다.
소개해 준다고 해서 간 그 곳이 아니었다.
그 회사에서
다시 다른 회사로 가서, 다시 면접을 봐야 한다는 둥, 이상한 소리뿐이었다.
소개를 해 줄 때는, 잘 설명해주어야 하리라.
그저,
힘들지 않을 일입니다. 했는데,
나중에 하는 말이,
사실 조금 힘든 일입니다. 하고 말을 바꿔 말한다.
그 소개해 준 사람은, 사무직이었다.
현장직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가, 뭔가 구린데가 있었다.
그 분 생각에는, 도움을 준다고 한 것인 듯 한데,
건강한 사람도,
그 일터에 가면, 두어달 만에, 몸이 고되서, 그만둔다는 데...
딴 데로 흘렀다.
이 시간이면,
밤 시간에 일하는, 낮과 밤이 바뀐 업종이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이구나.
올 해로 만 7년이 지났다.
이제 시작이다.
그 창창한 때의 푸르름은 가시었지만,
이제 썩어 죽은 고목에서,
버섯이 싹이 자라고,
그 죽은 고목에서 싹이 돋아나와 다른 생명체인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숲속을 거닐 때,
매일 보곤 하였다.
그러하듯이,
나 역시, 이제 시작이다.
이미 죽어버린 시간들이었지만, 이제 부활의 시간이 되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이 생은, 혼자만의 수행의 시간이다.
이 생은, 혼자인 내가 수행의 되어야 만 비로소, 남 역시 그 불빛을 보고, 함께 하게 되어 있다.
태어남도 혼자이며,
죽음도 혼자이다.
남이 아닌 바로 그 사람 자신 혼자이다.
개개인이 혼자들이 서로 더불어 옆에서 거들어주기에, 인간세상은 살아있다.
오늘은, 창문으로 들어오던 파리들이 안 보인다.
오늘은, 늘 자식을 낳기 위해 피를 빨던 모기들도 안 보인다.
방을 보니,
어제와 같은 모습이다.
다만, 나의 생각들이 조금씩 조금씩 성숙해져 간다.
구애됨이 없어져 간다고나 할까나.
카드 포인트가 조금 있었다.
그래서,
그 포인트로, 인터넷으로 시계를 주문했더니 왔다.
팔목에 장신구라도 달아줄까 해서, 주문했다.
내가 사 본 시계 중에 고가이다.
시계 바늘이 쉼없이 움직인다.
참으로 부지런도 하다.
날짜도 나온다.
부지런한 시계 바늘이다.
딴길로 새지 않고 일정한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난 달에 방을 빼 주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 곳에 있다.
다음달은, 그 때 가봐야 알겠다.
욕심이지만, 가끔은, 누가 직접 해 주는 밥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래서,
식당에 갈 때면, 아줌마들에게 물어본다.
이것은,
어떻게 만드나요? 하고,
이것은, 양념은 어떻게 하나요?
이것은, 어떻게 끓어요?
하면, 상세히 알려 주신다.
그런데,
그것을 내가 직접 하려면, 배 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양념들 사야지,
주방기구들 사야지,
이것 저것 사야한다.
번거롭다.
그래서, 간단히, 사 먹는다.
그런데, 사 먹는 밥은, 공이 없어서 그런지, 정성이 없어서 그런지, 뒤돌아서면, 배가 고파진다.
집에서 먹는 밥은, 비록 반찬이 별로여도, 든든하다.
신기하다.
몇 일전에, 자주 가던 이발소에 갔었다.
이발소겸 식당이다.
아주머니가 안으로 들어오라 신다.
나는 머뭇거렸다.
그 순간,
그 아줌마가 말씀하신다.
못 올 때 왔나요? 한다.
못 올 때 왔나요?
맞다.
언제부터인가 거리감이 생겼다.
그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점점 멀어져갔다.
내 마음속에서
어떤 때는 천사같지만,
어떤 때는 아닌 듯한 모습을 간혹 나에게 보여 주었었다.
그래서 그런가,
멀어져갔다.
골목길을 걸으며,
걷다 보면, 바로 예대가 나온다.
젊은 학생들이 많이들 오간다.
택시기사들이, 줄지어 차를 세우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4시간 분식집 아저씨는,
늘 그 모습 그대로이다.
집 바로 2분 거리면 사람들이 많이들 오간다.
내가 손님으로 가면, 반가워하지만,
그냥 손님이 아닌 사람으로 다가가면, 인색해진다.
그런 모습들을 볼 때면, 인간미가 없는 모습들이 참으로, 그렇다.
그저 지나가다, 커피나 한 잔 할까 해서, 다가갔지만, 아니었다.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 들 표정에서...씁쓸했다 그게 현실이다.
내일은 일요일이다.
교회에 사람들이 많으리라.
성당에도 사람들이 많으리라.
성당에나 가 볼까나.....
어릴 때 심하게 아팠었다.
수녀님이 조제해 주신, 약을 1년간 먹고 병이 나았다.
외국인 노랑머리가 우리랑 다른 색깔이 피부에, 눈 색깔을 한 수녀님이었다.
간질이 여러 번 발작했었는데,
공짜로 약을 지어주신 것이었다.
성당은, 산꼭대기에 짓는다.
성당 종소리가 유난히도 어릴 때부터 좋았다.
얼마 전 성당에 갔다가,
장신용으로 된,
목걸이??
라고 하는 것을, 샀다.
그곳 선교담당 신도분들이, 나는,
성당 신자가 아닙니다. 그래도 살 수 있나요? 했더니,
된다고 해서,
돈을 주고 샀다.
그 분들 설명이 차량용으로 혹은 목걸이용으로 된다고 했다.
십자가 모양이었다.
그 십자가 모양안에,
이태리 라고 되어 있고,
성모마리아가 아기인 예수를 안은 모습이랑
예수가 성인이 된 모습이랑
요셉이랑
여행자의 수호자란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 성인이 양각되어 있었다.
또한 비둘기 모양이 있었다. 성령이라 한 듯 하다.
그래서, 그 의미를 알아보려 신자들에게 여쭈었더니, 가지각색이었다.
그래서, 수녀님 나이많은, 여쭤보니,
난리가 났다.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팔 수 없는 성물이라 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얘기 했더니,
잠 시 후,
성물코너 신도들이 다 나왔다
.
손에는, 돈이 있었다.
다시 돌려달라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사실, 욕심이지만,
되팔고 싶지 않지만, 사정이 그러하니,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 순간,
여자 신도들이 표정이 밝아졌고,
수녀님은,
나를 부르며, 그럼 다른 것으로, 신자가 아니라도 가능한 것을 제가 선물할께요. 하신다.
그래서, 성물코너로 갔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책을, 주시었다.
앞 부분을 몇 페이지 읽어보니, 참으로 진리였고, 제대로 된 사람이 글이로구나 하고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아마,
그 분은, 사제인 듯 했다.
수녀님 말씀이,
내가 산 그것은, 일반인에게는, 장신구나 다름이 없다고 하신다.
이해가 간다.
신자들이 사용하는, 기도용 묵주와 같은 것이라 한다.
그들 입장을 고려해서,
되팔아 준 것이다.
일부 몇 몇 신도들은, 내가 성당의 신자가 아닌 것에, 달갑지 않은 말투를 내뱉은,
미성숙한 분들도 있었다.
그게 사람이다.
같은 물을 마셔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고 했다.
비유로 한 말이지만, 사람마다 그러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곰곰히 생각해 본 하루이다.
정확히 자정이 되었다.
클래식 FM이 흘러나오고 있네요.
째즈네요.
와우~~~~~~~~~~ 좋으네요.
째즈음악은, 은근히 저는 좋데요.
한 때는, 락음악이나 헤비메탈에 빠져 헤드뱅킹을 하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머리를 마구 흔들어 대는....
아주 격렬한 사운드였죠.
음악이 파장에 따라 사람이 성격이 바뀌게 되죠.
이제...
자야할 때네요.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가내 두루두루 평온하시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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