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붓다님, 세상에는 몇 종류의 사로몬(수행자)이 있는지요?" 본문
<열반의 땅을 향하여>
차바라 사당에 있을 때였다. 붓다는 아난에게 말했다.
"등이 몹시 아프구나. 여기서 좀 쉬도록 하자."
아난은 말없이 붓다를 바라보았다. 붓다는 나눔에 기대어 앉았다. 심한 고통을 느낀 붓다는 잠시 얼굴을 찡그렀다.
어디선가 붓다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붓다여, 당신은 아무런 욕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열반에 드십시오. 어서 빨리 열반에 드십시오."
붓다는 악마의 목소리임을 알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나는 그때가 언제인지 알고 있다. 아무리 권해도 지금은 열반에 들 수 없다. 3개월 뒤에 사라쌍수(沙羅雙樹)사이에서 열반에 들 것이다."
악마는 붓다의 마음을 읽고 기뻐하며 사라졌다.
붓다는 곧 제자들을 모아두고 설법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다.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수행에 정진해야 한다. 내가 이렇게 간곡히 말하는 것은 머지않아 열반에 들기 때문이다. 나는 3개월 후에 열반에 들 것이다."
순간 제자들은 술렁거렸다. 그 중에는 슬픔을 못 이겨 눈물을 흘리는 자도 있었다.
"슬퍼하지 마라. 모든 만물이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마련이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의 육체는 영원하지 않는 것이다. 너희는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여라. 잠시도 수행을 게울리하지 마라."
붓다는 피곤한 몸을 이끌며 열반의 땅으로 정해진 구시나가라를 향하여 서서히 발길을 옮겼다.
파바성에 도착하여 대장장이의 아들인 춘다의 공양을 받았다. 춘다는 선단나무에서 자란 버섯 요리를 대접했다.
춘다는 평소에 궁금해 하던 생각을 붓다에게 말했다.
"붓다님, 세상에는 몇 종류의 사로몬이 있는지요?"
붓다는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조용하게 말했다.
"네 종류으 수행자가 있는데, 첫 번째는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진실로 해탈한 수행자이고, 두 번째는 능히 도를 설할 수 있는 수행자인데, 이는 바른 길을 알고 모든 사람의 의혹을 풀어주는 자이다. 세 번째는 도에의하여 생활하는 수행자이다. 정도(正道)를 생활의 척도로 생각하고 행하고 있으나 무구한 경지에 이른 자는 아니다. 마지막은 도를 더럽히는 수행자이다. 겉모습은 착하고 거짓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 속마음은 욕망에 불타고 더럽혀져서 허구로 가득 차 있고 성실하지 못한 수행자이다. 이 세상에는 겉모습은 아름다우나 마음은 추하고 악한 자가 많다. 마음이 아름다운 자는 선을 알고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어 악에서 멀어지고, 욕망과 분노, 집착을 갖지 않는다."
말을 마친 후 붓다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춘다의 집에 들른 후부터 붓다의 얼굴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아난은 춘다가 공양한 음식이 잘못된 것이라며 탓했지만, 붓다는 아난에게 공양을 받는 마음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붓다 일행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긴 여행 끝에 구시나가라성에 다다랐다. 강을 따라 걷다가 붓다는 몸을 씻었다. 그리고 언덕에 올라 망고나무 숲으로 향했다.
붓다는 힘없이 서 있는 아난에게 담요를 네 겹으로 접어달고 했다. 나무에 기대어 휴식을 취했다.
붓다는 아난에게 구시나가라의 사라쌍수로 가자고 이르고는 다시 길을 떠났다. 일행이 구시나가라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바라문을 만났다.
그는 붓다의 온화하고 평화스러운 모습을 보고 감탄하여 자신의 집에 머무시기를 간청했으나 붓다는 사양했다.
"그대의 공양은 이미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요?."
이윽고 사라쌍수에 도착하여 아난은 붓다의 지시에 따라 자리를 폈다.
붓다는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얼굴은 서쪽을 향했다. 그리고는 마치 사자와 같이 다리를 포개고 누우셨다.
아난은 붓다에게 말했다.
"이런 곳에서 열반에 드시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귀의한 신자들이 맣은 바이살리국이나 큰 나라로 가셔서 열반에 드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다 부질없는 생각이다."
"어서 가서 성 안에 있는 씨름꾼들에게 오늘 밤 내가 열반에 들 것이라고 전하여라."
아난은 눈물을 흘리면서 마을로 내려갔다. 아난이 일부러 찾아온 것을 본 씨름꾼들은 의아하게 생각하여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오늘 밤에 붓다께서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의문들을 풀고 가르침을 받로록 하십시오."
"왜 이리도 빠르단 말인가!"
얼마의 시간이 지나 잠잠해지자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사라쌍수로 찾아갔다. 의문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풀었고, 모두들 붓다릐 가르침을 받고 돌아갔다.
논픽션붓다책에서... 페이지 685~688 붓다........에서
저자 :다카하시 신지..........역자 :김해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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