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붓다의 쉬라바스티에서의 첫 설법 - 기원정사 본문

일기형식

붓다의 쉬라바스티에서의 첫 설법 - 기원정사

어둠의골짜기 2014. 9. 18. 15:07

 

2009년 10월 10일 23시 38분에 카테고리 "좋은글"에 올렸던 글입니다.

현재 날짜인 2014년 9월 18일 목요일 오후 시간으로 변경하며,

"일기형식"글로 옮겨 봅니다.

 

본 글은, "가르침의 글" 앞쪽으로 과거로 돌아가다 보면,

약 800페이지 분량의 다카하시 신지(高橋信次)님의 저서인, 인간석가 4권의 내용을,

한 권으로, 김해석님의 번역하신 글을,

제가 올려놓은 글이 있습니다.

예전에,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하여, 절판된 책들을, 구입했던 바가 있습니다.

 

글상자에 넣습니다.

 

광대한 기원정사는 죽림정사보다 숲이 더 우거졌고 큰 나무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땅은 기름졌으며 초록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붓다의 설법은 낮에도 있었지만 주로 밤에 많았다.

재가 신도들은 낮에는 밭과 들에 나가 일을 하기 때문이었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살맛나게 시원했다. 붓다나 제자들 모두 쾌적한 시간대였다.

 
설법장은 여러 마을에서 청중들이 들고 오는 등불들로 환하게 빛났다.

오늘날 불교 행사에서 촛불을 켜는 습관은 이때의 풍습이 이어진 것이다.

 
당시의 등불은 열매의 기름을 이용한 것이었는데 등불에는 두 가지 뜻이 있었다.

첫째는 어두운 밤을 밝힌다는 것이고 둘째는 붓다의 법을 마음의 법등으로 삼고 영원히 밝히겠다는 소망이 담긴 것이었다.
 
단상에 정좌한 붓다는 등불에 드러난 중생의 얼굴들을 둘러보면서 쉬라바스티에서의 첫 설법을 시작했다.
 

"중생들이여, 이 등불에 모여드는 벌레를 보시오. 그 짧은 목숨에도 불구하고 빛을 찾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불 가까이 가면 몸이 탄다는 두려움도 느끼지 못한 채 그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낮에는 새들의 밥이 됨으로써 자신의 몸뚱이를 공양(供養)합니다. 어떤 것들은 흙 속에 썩어 식물의 영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동물들도 또한 배설물을 대지에 뿌려 식물의 비료가 되고 식물은 동물의 양식을 제공합니다. 이와 같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물은 서로 관계를 맺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어느 것 하나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이 자연의 법칙을 모르고 자신의 이익만을 주장할 뿐 서로 양보하며서 더불어 살지 않습니다. 대자연을 보시오. 자연은 인간에게 정도(正道)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만일 비가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풀과 나무는 말라죽고 동물은 먹을 것을 잃고 인간도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비는 대지를 씻고 거름을 땅 속으로 녹여 보내 식물의 성장을 돕습니다. 산에서 흐른 물은 내가 되고 강이 되어 대지를 적시면서 바다에서 합류합니다.
 

중생들이여, 스스로의 존재를 똑바로 보시오. 온갖 재료와 조건을 갖추고 지상을 낙원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이 자기 중심으로 흘러 질투와 싸움을 벗삼으면서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강자는 힘으로 약한 자를 짓밟습니다. 인간은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화를 내고, 불평하고, 남을 비방하고, 원망하고, 시기 질투하고, 정욕에 빠져 욕망의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기가 뿌린 악한 행동에 허덕입니다. 자신의 뿌린 악한 말을 거두어들이는 자는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중생들이여, 그대들은 육체를 자기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만일 육체가 자기의 것이라면 살고 싶을 때까지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원한다면 언제까지라도 살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육체는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병에 걸리고 싶지 않아도 병에 걸리고 항상 젊음을 유지하고 싶지만 나이를 먹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섭취해도, 몸에 좋은 보약을 먹어도 죽음 앞에서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비정하게 갈라놓습니다.
 
 
 
대자연은 무상합니다. 일체가 무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그대들의 육체를 지배하고 있는 마음은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 자연계의 무상이란 틀에서 티끌만한 구속도 받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혼인 마음 속에는 오랜 과거세의 생활 경험인 위대한 지혜가 저장되어 있으며 언제든지 쓰일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세에서 겪은 인생 경험보다도 훨씬 더 크고 풍부한 지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생활 환경은 각자가 영혼을 더욱 풍부하고 크게 키우기 위한 학습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처지를 고집하거나 뽐내거나, 자기를 비하해서도 안 됩니다."


 
붓다의 설법은 쉽지만 힘이 있었고 청중의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위의 내용은,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되어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심오합니다.
 
아주 쉽습니다.
 
위 내용은, 논픽션 <붓다>에서 옮겨왔습니다. 저자는 다카하시 신지[高橋信次]이십니다.
 
현재 이 책은 절판입니다. 저 역시 이 책을 구하지 못해, 도서관에서 빌려와 옮긴 것입니다.

★추가 내용 : 현재 일본의 삼보출판사에서, 4권으로 이루어진, 『인간석가』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高橋信次/人間・釈迦  ※출처 : http://www.sampoh.co.jp/takahashishinji/ningensyaka.html

 

일본의 삼보출판사 주소입니다.  일본어에 능통하신 분들이 계시고,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 저는, 신지님의 따님의 책은, 단 한 권도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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