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83세의 흰수염을 기른 눈에고름 낀 마른 할베(영가):막걸리 본문

일기형식

83세의 흰수염을 기른 눈에고름 낀 마른 할베(영가):막걸리

어둠의골짜기 2009. 11. 13. 03:19

장소는....강원도 춘천시 남면 후동리이다.

그 장소를 지나는데...우읔 등판과 가슴판이 아프다.

그리고 웈....머리가 찌부러진듯이 찌부러졌다.

내 님은, 내가  마치 노인 같다한다..

.....

그전에.....내가 이 노인도 벙어리인듯하네..

평생 허리를 구부리고 농사를 지으시다 늙어 죽은 할베라고...

 

...그 순간, 님이..

하얀 수염을 기른 80초반의 빼빼마른 흰 옷을 입은 노인의 영상이 보인단다.

 

확인하니...맞다신다.

 

오신 이유는...

그 후동리 일대...그 밑은 발산리(파출소)가 보인다.....가정리와 발산 그리고 추곡리 북쪽 길이다.

그....마을은 유난히 가족 무덤들이 많다.

내 느낌에 그 마을을 들어설 때...

교회 건물이 보였다.

그 장소에서 온 노인인듯했다.

 

그 할베 영가에게 물으니..그 장소가 자신의 무덤자리라신다.

그...주변을 다시 보니...

묘를 이장하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공사하는 구역이다....바로 위의 산의 소주터널이 있다.

 

그래서..........소원이 뭐냐했더니...

막걸리(쌀 막걸리............내 님이 마음으로 안) ........그런데.

후동리 마을엔 상점이 없다.

그래서...밑으로 갔다...발산리(막걸리 없다.)

주인에게...가정리로 가야 하는지 물으니..거기도 아마 없을 것...

그래서....오른 쪽...추곡리로 가라해서...가서 사서....왔다.

 

마침 주인이 판 막걸리가 쌀막걸리이다.

그래서...

그 할베의 무덤자리 근처에.......마음으로...술을 부어드렸다.

ㅎㅎㅎㅎ

아주 즐거워하신다.

 

죽은 이들에겐, 아주 작은 뭉치라도 많은 영가들이 먹고 마실 수 있다.

주변에 귀신들이 와서........그 술을 마시고 가리라.

 

도시개발 ...도로개발..아파트 단지 ...등등 다 좋은데...

그 지역에...묘지를 잘 이장한 후...한이 안 생기게 하여....공사를 함이 좋을 듯 하다.

폐총 형태로 후손을 알지 못하는 묘는..꼭 그 장소에 탈이 난다.

 

☆ 이 할베의 모습 ☆

어느 산골마을 초겨울

옛날 한옥이 아닌 스페트지붕인 허술한 집 앞 길모퉁이에

어떤 할베가 나무 지팔이를 집고 곧곧이 서 계시었다.

그 주변 사바에는 논, 밭두렁이고...

 

할베 모습을 말하자면,

연세는 80대 초반정도....

옛날 어르신치고는 상당히 장신(180정도)이며... 꼬챙이처럼 마른체형.

갸름한 얼굴형에 양쪽에는 눈곱이 묻어 있는듯하며,

발그스름하게 충혈되어 보였다.

 

그리고 하얀수염이 길게 늘어져 있었고 얼굴 저체 주름이 하나가득...

 

하얀 바지저고리를 입으셨는데...상의 옷고름은 풀어져 있었고

한쪽 바짓가랑이를 똘똘 말아 걷어 올리신 그 모습으로

나를 멍청히 바라보시는 듯 하였다...

 

그 주변 환경 배경으로는 초겨울이었던 것 같앙쓴데

그 할어바지 복장에서는 여름을 연상케 느꼈었다.

하얀 바지저고리 속에 속옷은 안입은 듯...

풀어헤친 상의 저로리 속에 속살도 보였고...

똘똘 말아 걷어 올린 바짓가랑이 밑으로 맨살 다리가 보였다....

 

2008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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