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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사는 누나는 자주 만나니??

어둠의골짜기 2012. 9. 19. 19:35

내 어머님의 돌아가시기 전 보름쯤 전인가, 병원내에 있는 공중전화로 전화가 왔다.


몸은 어떠니?

일은 나가니?

그 중에서 길게 말한 부분이,

강원도에 사는 누나는 요즘 만나니? 였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장남이다.

그런데,

여복이 없어서 혼자 있다.


전에 결혼이란 걸 해 보았지만, 역시, 꽝이었다.

호적상이 형식적인 부부였다.


동생들은 결혼해서, 자식들 많이 낳고 살 고 있다.


케나다로 홀로 가서 그곳 현지인과 결혼하여 사는 남동생....도 역시 잘 있는 모양이다.

대구에 시집 간 여동생은 소식이 없지만, 잘 있으리라.

제주도에 사는 여동생은, 날 수 있는 한 많이 자식을 낳으리라면서, 아직도 임신 중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홀로 있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자궁암 말기 중에서,

몸이 힘든데도, 

혹시나,

강원도 누나랑 헤어지지 않았나? 해서, 전화를 주신 것이다.


나는,

사실대로,

집안에 일이 좀 있어서, 나중에 만나기로 했어요. 했다.


그리고 나서,

몇 일간, 기분이 묘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자가 온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었다고...


거짓말이었더라도,

예, 자주 만나요. 할 것을, 그랬나 보다.


그게,


한 달 여간, 마음에 걸렸다.


어머니에겐 누나이다.

하긴, 누나뻘 나이이기에, 누나가 맞다.


그렇게 좋은 누나는, 생전에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늘.


나는,


어릴 때부터, 누나들이 있는 친구들이 무척이나 부러웠었다.


누나


누나....

하면서, 따르던 간호대학 다니던 누나들이 다들 시집을 갔다.


그 중에 한 명은, 내 외사촌 형님과 결혼했다.

줄을 내가 중간에 서서, 

서로 이어지게 계략을 걸었다.

결국,

결혼해서,

잘 산다.

딸 하나를 두고,

산다.


아주 영악한 계집아이다.


다음 생에는,

누나가 있는 환경에 태어나고 싶다.


반드시 그렇게 하리라.


누나가 있는 가정에....태어나리라.


...........

..................

.....................

........................


다음 생에는,

결혼을 하리라.

그리고, 

딸 하나를 낳고 살 계획이다.


아들은 싫다.


나의 단점들을 타고 날 수가 있기에....


......

..............

.....................

...........................



마음속으로 생전에 내 어머님께 전합니다.

아직 삼도천에 계실텐데,

아무런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께서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른 누구보다 잘 해 내시었어요.

제 걱정일랑 마시고,

편히,

잘 반성하시어,

극락으로 돌아가세요.


이 번 생에서,

아주 힘든 부부생활과

아주 힘들게 홀로 자녀를 5명이나 키우시었어요.


아주 대단한 여인이 바로 제 어머니였어요.

그러하니,

죽어서도,

지옥인 실재로인 마음의 세계이며, 육체적으로 아프듯이 아픈 지옥일랑 절대로 가지 않도록,

제가 말씀드린 데로 행하세요.

이제 몇 일 안 남았어요.


그 짧은 기간은,

대우주를 창조하신 대신령 신불이 마련해준 자비와 사랑의 시간이에요.


꼭 해 내실 것이에요.


반드시 해 내시어야 해요.


그리고


제가 이 번 생에, 홀로 살아도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꼭 남은 기간 동에,

마음에 남은 걱정들을 모두 씻어내시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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