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강원도에 사는 누나는 자주 만나니?? 본문
내 어머님의 돌아가시기 전 보름쯤 전인가, 병원내에 있는 공중전화로 전화가 왔다.
몸은 어떠니?
일은 나가니?
그 중에서 길게 말한 부분이,
강원도에 사는 누나는 요즘 만나니? 였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장남이다.
그런데,
여복이 없어서 혼자 있다.
전에 결혼이란 걸 해 보았지만, 역시, 꽝이었다.
호적상이 형식적인 부부였다.
동생들은 결혼해서, 자식들 많이 낳고 살 고 있다.
케나다로 홀로 가서 그곳 현지인과 결혼하여 사는 남동생....도 역시 잘 있는 모양이다.
대구에 시집 간 여동생은 소식이 없지만, 잘 있으리라.
제주도에 사는 여동생은, 날 수 있는 한 많이 자식을 낳으리라면서, 아직도 임신 중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홀로 있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자궁암 말기 중에서,
몸이 힘든데도,
혹시나,
강원도 누나랑 헤어지지 않았나? 해서, 전화를 주신 것이다.
나는,
사실대로,
집안에 일이 좀 있어서, 나중에 만나기로 했어요. 했다.
그리고 나서,
몇 일간, 기분이 묘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자가 온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었다고...
거짓말이었더라도,
예, 자주 만나요. 할 것을, 그랬나 보다.
그게,
한 달 여간, 마음에 걸렸다.
어머니에겐 누나이다.
하긴, 누나뻘 나이이기에, 누나가 맞다.
그렇게 좋은 누나는, 생전에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늘.
나는,
어릴 때부터, 누나들이 있는 친구들이 무척이나 부러웠었다.
누나
누나....
하면서, 따르던 간호대학 다니던 누나들이 다들 시집을 갔다.
그 중에 한 명은, 내 외사촌 형님과 결혼했다.
줄을 내가 중간에 서서,
서로 이어지게 계략을 걸었다.
결국,
결혼해서,
잘 산다.
딸 하나를 두고,
산다.
아주 영악한 계집아이다.
다음 생에는,
누나가 있는 환경에 태어나고 싶다.
반드시 그렇게 하리라.
누나가 있는 가정에....태어나리라.
...........
..................
.....................
........................
다음 생에는,
결혼을 하리라.
그리고,
딸 하나를 낳고 살 계획이다.
아들은 싫다.
나의 단점들을 타고 날 수가 있기에....
......
..............
.....................
...........................
마음속으로 생전에 내 어머님께 전합니다.
아직 삼도천에 계실텐데,
아무런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께서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른 누구보다 잘 해 내시었어요.
제 걱정일랑 마시고,
편히,
잘 반성하시어,
극락으로 돌아가세요.
이 번 생에서,
아주 힘든 부부생활과
아주 힘들게 홀로 자녀를 5명이나 키우시었어요.
아주 대단한 여인이 바로 제 어머니였어요.
그러하니,
죽어서도,
지옥인 실재로인 마음의 세계이며, 육체적으로 아프듯이 아픈 지옥일랑 절대로 가지 않도록,
제가 말씀드린 데로 행하세요.
이제 몇 일 안 남았어요.
그 짧은 기간은,
대우주를 창조하신 대신령 신불이 마련해준 자비와 사랑의 시간이에요.
꼭 해 내실 것이에요.
반드시 해 내시어야 해요.
그리고
제가 이 번 생에, 홀로 살아도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꼭 남은 기간 동에,
마음에 남은 걱정들을 모두 씻어내시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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