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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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형식

어둠의골짜기 2013. 2. 20. 20:00


물.

물.

인간이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어머니의 자궁안에서 물고기처럼 호흡을 하면서, 

가장 편안하게 보호받으면서 살다가 우리는 태어난다.

태어날 때, 자연분만을 할 때도 역시 자궁안의 물과 함께 쏘옥 빠져나온다.


내가 13살 때,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그 추운 겨울에 산부인과로 가려고 하시었다.

그러다, 마루에 있는 요감으로 가셔서 소변을 보시고, 일어서서 몇 걸음 걷자마자, 바로 아기를 낳으셨다.

선 채로,

아기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마루바닥에 떨어졌다.


이름은, 김 정진(金 正珍)이다. 

아기는 그 추운 마루바닥에 아주 길다란 태줄과 태반을 통채로 대롱대롱 매단 채, 마루바닥에 양수가 터진 그 물 위에서 으앙 소리를 내며 울어 댄다.


나는, 장남이었다.

그 아기를 안고 방으로 가서 일단 어머니 곁에 이불에 감싸 주었다.


그리고 앞집 할머니( 평소에 왕래가 없던) 생각이 나서, 바로 달려가 엄마가 아기를 낳았다고 말했다.

바로 집으로 모셔왔다.

나는 가스렌지에 물을 끓였다. 

큰 대아에 물을 붓고 씻겨 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나다.


할머니를 부른 이유는, 탯줄을 잘라달라고 하기 위해서였다. 

탯줄은 마당에 뭍었다.

지금 그 집은, 우리집이 아닌 남이 집이 되어 버린지, 30여년이 흘렀다.


아기를 내가 씻겨주었다.  머리카락이 아주 부드러웠다.

손바닥에는 하얀 솜 같은 게 붙어 있었다.

아주 작았다. 

당시 내 키가 130정도 밖에 안 되었다.  주먹을 쥔 채 울어대었다.  아주 이뻤다.


물과는 상관이 없는 내용인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이 몸 속에도 물이 있다.

70퍼센트가 물이다.


오대양 육대주라고 하는 지구상의 대륙은 불과 30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 90퍼센트도 역시 물이다.


인간은 태어나기 전이 자궁에서도 물과 함께 살았다.

그리고 태어나자 마자 제일 처음으로 마시는 것도 역시 물이다.

그 물을 초유라고 한다.


젖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얀 색이다.  

당시 아기가 자라면서, 엄마의 젖이 양이 많아, 짜서 남은 것을 내가 먹어 본 기억이 난다.

닝닝하고 맛이 없었다,  하지만 아기에게 있어서 아주 소중한 음식이다.


여자가 임신을 하면, 뇌하수체라고 하는 곳에서 신호를 자궁으로 보낸다고 하던가?

그리고 체내의 시냇가, 개울이라고 내가 늘 표현하는 작은 내들이 흘러 흘러 강으로 가서 큰 대양에서 다시 만나고 있듯이 체내에도 그런 물줄기들이 흐르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핏줄이다.

그 피가, 젖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알지만 거의 모르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아기 때 마신 것은 젖이다.  하얀 색이다.  

그 젖은, 엄마의 피다.

그 피가 변하여 유방이라고 하는, 젖을 보관하는 곳으로 들어가서, 하얀 물처럼 하얀 색으로 변해서,

우리들은 그 엄마의 피를 먹고 자란 것이다.


피를 운반하는 것도 역시 물이다.

우리는 그렇게 물을 마시고, 물로 밥을 짓고, 찌게를 하고, 국을 만들고,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


물은 모든 산업분야에도 모든 인간이 곁에 늘 존재한다.



나는 고등학교 때, 노자의 도덕경이라고 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아주 어려웠다.


오늘 책을 보다가,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 사상에서, 물을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여겨서 이르는 말" 라고 하는 글귀를 보았다.

한자를 우리말로 바꾸면,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 가 된다.


윗 상(上)이라고 흔히 알고 있는 이 단어는, 최상, 최고 라는 의미로 쓰인다.  일본어에, 

상단계(上段階) 혹은 최상의 단계(上上段階)의 지도령 혹은 대지도령이라고 번역할 때 쓴, 상 이라고 하는 글자이다.   


상상(上上)이란 단어는, 중국어의 뜻으로도 제일의, 최고의, 라는 뜻으로 쓰이며, 일본어에서도 최고, 최상, 아주 훌륭한, 우리나라 말로도, 가장 좋음 이라는 뜻이다. 


선(善) 착하다, 라고 흔히들 알고 있다.  

약(若) 같다. 라고 한다.  무엇 무엇과 같다...라고 하는 뜻이기도 하며, 상선약수는, 중국어이므로,

중국어에서는, 같을 약, 이라고 하며, 혹은 반야 야, 라고도 한다.  그 외에 건초 야, 땅 이름 야, 라고도 하며,

땅인 어머니가 그 위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 있는 동식물에게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무상으로 만들어 내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반야(般若) 야(若) < 사전상의 의미 : 모든 사물의 본래의 양상을 이해하고 불법의 진실된 모습을 파악하는 지성

의 작용>  


수(水) 물이다.  

참 이름도 이쁘기 그지없다.  


아주 부드럽게 발음이 된다.

탁한 발음이 아니다.


글자를 만들어 낸 분이 참으로 이 의식을 가진 물질을, 표현할 때 자연스럽게 그 성질을 잘 표현한 단어라고, 난 생각이 든다.



한 때 성명학 이라고 하는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아주 어려웠지만, 결국에 알아낸 것은, 간단한 것이었다.

일단 한자로 쓰기가 좋아야 좋은 이름이며, 

발음하기가 좋아야 한다 는 등등 이었다.  역시 뜻도 좋아야 한다 이지만,

그 이름에 맞는 성품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성정과 맞지 않으면, 이름에 눌려 살게 된다는 엉뚱한 말도 있었다. 


하여간에,

인간은,

이 물을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다.

석유도 물이다. 

석유(石油)는 화석이다.  동식물이 죽어서 아주 오랜 세월 땅속에서 부패하고 썩고 썩어서 생겨난 것이다.


이 H2O(물의 원소 기호)라고 하는 한국어로 물, 영어로, Water(워터), 일본어로 みず(水) 발음은 미즈, 중국어로 슈에이(shuǐ 水) 등등 물이다.  


물이 없으면 인간은 죽는다.


그 물에게

고맙습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거나, 마음속으로 고맙습니다 라고 하며,

마시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리라.


기쁨이 눈물은, 독이 성분이 없다.

화가 나서 흘리는 눈물은, 맹독성 독이 눈물이다.


화를 내면, 몸 속에 흐르는 냇가인 혈관이 독(毒)으로 바뀐다.  해를 주는 아주 나쁜(惡)이 물질로 변하고 만다.


화를 내면 피가 독으로 변한다.

이 말도 역시 다카하시 신지(高橋信次)님이 말씀이다. 


화를 내면 피가 독으로 변한다. 

화를 내면 피가 독으로 변하고 만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아셔야 합니다.


극독으로 변하고 마는, 맹독을 품은 독사의 독보다도 더 독한 독이 되어 자신은 물론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입히고 만다는 사실을.


화를 낸다는 것은, 참으로 불효라고 생각이 듭니다.

남자의 정자도 역시 물이며,

여자의 난자도 역시 물이다. 

그 물질인 정자와 난자의 조화에 의해 수정이 된다. 


달의 주기에 맞게 돌고 도는 윤회를 하는 그 기간에 일주일간의 배란기 동안에 성의 조화를 이루면, 

자궁에 착상이 된다.  바로 임신이다. 



★양수[羊水] [의학] 자궁의 양막(羊膜) 속을 채우고 있는 액체. 태아를 보호하고, 출산 때에는 태아와 함께 흘러나와 분만을 쉽게 한다. ((국어사전))


라고 사전에도 나와 있다. 


우리는, 불효하고 있지 않나를 자신을 늘 살펴봐야 할 것이다.


화를 낸다는 것은 불평하는 것이다.

불평이란, 불만이라고도 한다.

즉 이기적인 자기의 욕망대로만 자기위주로 생각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마음이다. 

즉 감사한다고 하는, 사례를 하는 감정 즉 마음이 없다는 의미이다.


오늘 밤은 상당히 추운 기운이 문틈으로 방안으로 들어와 내 몸을 감싸고 있다. 

이 추운 기운에도 역시 수 많은 물의 입자들이 함유되어 있다.

역시 물이다.


여름날 몇 일 내내 햇살이 비추면, 인간들이나 동식물은 물을 갈구한다.

물 하며 물을 찾아 다닌다.


그렇게 소중한 게 물이다.

젖이다.


우리나라에 산 이름 중에, 대모산(大母山)이라고 하는 산이 있다. 

그냥 작은 산도 아닌, 큰 대(大)라고 어머니 산이다. 

이 이름을 처음 붙인 내력은 모르지만, 땅을 어머니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방안을 둘러 본다.

음료수도 역시 물이 있어야 만들어 진다.

모든 인간의 음식물에는, 물이 들어 있다.


물은, 바로 법이다. 

여러번 이 말을 쓰고 있다.

그래서 신이니 부처닌 하늘님이니 옥황상제님이니 태상노군이니 알라신이니 여호와이니 하는 천지만물을 만들어 낸 창조주를 찾기 전에,

가장 가까이 있는,

물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나오며 늘 고맙고 고맙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불효라고 하는 만행을 저지를 틈이 없어질 것이고,그 가정을 화기애애하게 될 것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라고 나는 확신한다.


내 블로그의 화면을 싹 바꾸어 보았다.

여자와 남자가 나란히 서 있다. 얼마나 보기 좋은가, 서로 방긋 웃고 있다.

여자(女子) 남자(男子) 라고 할 때 자(子)라고 하는 글자가 있다.


흔히들, 아들 자, 라고 읽는 글자이며, 남녀의 호칭에 붙이는 단어이면서도 백성, 자녀 라는 뜻 이외에 열매, 씨앗이란 뜻도 있으며, 

나 역시 처음 알아낸 뜻인, 

사랑하다....

라는 뜻도 있었다.


그럼 본래의 참 의미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정서적 육체적으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얼마나 사랑이 넘치는 복된 사회인지, 돌아보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우리는, 멀리서 찾을 게 아니라, 모든 만물은, 서로 사랑하기에, 생명이 소생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돌이켜보아야 할 일이다. 


혜능육조대사 라고 하는, 달마대사라고 하는 천측국의 무슨 나라의 왕의 아들로 파사국(페르시야, 현재는 이란)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그 달마의 제자가 말한 말 중에도.

유정(사랑 有情)으로 씨를 뿌려야(下種) 그 결과로 생명이 태어난다고...하는 말이 있었다.

有情來下種 因地果還生 

유정래하종 인지과환생....어쩌구 저쩌구.............


사람들 마다 해석을 달리하는, 이 말을 나는,

유정 남녀간의 애정 혹은 사랑 이란 의미로 풀어보았다.

하종 말 그대로 씨를 뿌린다는 뜻이다.


인지는 땅에서 과(果) 그 결과로 즉 땅인 생명이 잉태를, 다시 생하게 한다는, 이런 식으로 글자에 얽매이면,

해석이 엉망진창이 된다.


간단하게,

내가 늘 떠들어대는 말이지만, 동물이든 식물이든 인간이든, 모두 성(性)의 행위를 한 결과 열매를 맺는다고 늘 떠들어 대고 있다.


식물도

동물도

인간도, 서로 음양이 조화하여, 이렇게 말하면 좀 유식해 보일 듯 하지만, 어렵게 된다.


그냥 어린아이들이 말하듯이, 엄마랑 아빠가 동생 만들고 있어

와~ 나도 동생이 생긴다

아 좋아라......................이다.


그런데, 위의 중국말을 1500년이나 전쯤에 사용하던 중국말이며, 당시의 그 나라 사람들이라면,

혜능이라고 하는 사람 바로 눈앞에서 들었다면 뜻이 단순할 것인데,

해석에 따라, 

천차만별이 된 것을 보았다.


꽃이 꽃을 피우려면 역시 역시 물이 필요하다.

태양의 빛도 필요하다.

그리고 영양분을 공급 받아야 한다.

물은 땅에서 솟아나온다.  창힐이라고 하는 양반이 글자를 만들 때, 땅과 하늘을 표현했다.

양과 음이다.

양은 열이고 음은 물이다.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 물을 끓인다.  뭘로 열로,


자연에서 물을 찾을 때 이런 방법도 있다.


비닐 투명한 것을 땅에 구덩이를 파고, 그 비닐을 그 위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태양이 떴을 때,  시간이 지나면 이슬 방울이 모인다.  물이다. 


서로 지극히 사랑하니, 물이 나왔다.

서로 무관심하다면, 서로 서로를 돕지 않는다면, 이슬방울이 생성되지 않으리라.


나의 마음도 물방울이 되어 냇가의 물소리를 졸졸졸 내면서 순리에 따라 흘러 흘러 윤회하고 싶다.


인간이 육이라는 옷을 입고 살면, 나를 포함한 모든 환경이 나를 시험대에 올려 놓게 된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태어난 목적이, 전생에 닦지 못한 악업(나쁜 버릇이 습관이 된 그 결과)를 다시 태어나 갈고 닦는 것이므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환경에서, 전생에 못 이른 것을, 다시 재현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므로.


누구나 가 현재의 나와, 내일 이라고 하는 날짜를 그리며 산다.

그렇지만, 어찌 인간의 운명을, 내일이란 시간이 당연히 있으리라고 단정할 수 있는 인간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므로, 오늘이 마치 평생인양 살라고, 다카하시 신지님은 말씀하시었다.

오늘이 바로, 

내 육신의 생명의 다하는 날처럼,


1600년대의 네덜란드의 철학자인 스피노자(Spinoza, Baruch de)라고 하는 사람인가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 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참 멋진 양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지구라고 하는 우주선은, 결코 멸망하여 없어질 별이 아니다.

왜냐하면, 신불이 인간을 위해 창조한 가장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별이며, 불국토가 되어야 할 별이기에.


이 은하계에서의 이 지구가, 불국토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차원이 다른 천국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럼, 우리는 또 다른 별로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물 

물이라고 하는 주제를 쓰면서 어울리지 않는 내용을 쓰는 나, 아무튼,

여러분이 몸 안의 물처럼, 관대한 마음으로, 나만의 아닌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며 살아감이 인간이 육의 몸과 마음의 몸에게 가장 조화를 줄 수 있는 것임을.


어제 쓰다가 못다한 글을, 이렇게 끝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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