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갈대 본문
어느 누군가가, 여자는 갈대와 같다고 하여, 연약한 존재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치 않는다.
갈대는,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풍파에 시달리는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순응하는 것이다.
태풍이 불 때 보면, 아름드리 소나무나 그 외의 버드나무 그리고 각종 나무들이 가지가 꺽이거나, 심지어는, 뿌리까지 뽑여 나뒹그는 모습을 보곤 했다.
하지만, 갈대는, 뿌리가 아주 튼튼하다.
주역팔괘인가 하는, 것에 보면,
태극기를 보면, 천태리진...어쩌구 하면서, 하늘과 땅, 둘째딸 어쩌구 하면서,
하는, 한자로 된 이상한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문자가 있다.
그 중에, 맏딸을 상징하는, 巽(손)이라는 글자가 있다. 이 말의 의미는, 바람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어디에서든지, 잘 적응하며, 맞대응하지 않으면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맏딸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그렇게 살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막내딸은, 태(兌)라고 해서, 기쁘다는 뜻도 있고, 깊은 산속에 옹달샘을 상징하기도 한다.
둘째딸은, 리(離)라 하여, 불을 상징하지만, 바람과 불과 물이 서로 돕는 형상이다.
아궁이가 솥을 얹여놓고 불을 땔 때, 공기라고 하는 바람이 없으면, 불이 붙지 않는다.
또한, 진감간이라고 하여, 큰아들 둘째아둘 셋째아들을 상징하는 말들도 있다.
번개라고도 하는 우뢰를 일으키는, 큰 아들, 물을 상징하는 둘째아들, 셋째아들은, 산을 상징한다고 되어 있는데,
자연의 조화를, 이런 글자 속에 함축해 놓은 듯 하다.
서로 대응하면, 부조화한 듯 하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이 순으로 본다면, 서로 어울려 조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번개가 치면서 우르릉 쾅하고 소리를 내려면 바람이 있어야 한다.
큰아들과 큰딸이 서로 돕고 있다.
서로 등을 돌리고 싸우는 게 아니다.
물을 끓이려면 불이 있어야 한다. 둘째아들과 둘째딸이 서로 돕고 있다.
옹달샘은 깊은 산속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소중한 생명수이다. 이 역시 셋째아들과 셋째딸이 서로를 돕고 있다.
서로 대응하여, 마주보면 싸우는 형상이라고들 주역팔괘를 해석하고 하지만, 나는, 좋게 풀어 본다.
누군가의 말을 인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한 편으론, 기쁜 듯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상대방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혹 뭔가를 잘못하였나 하여,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써 본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어릴 때 학교 가기 싫어서 노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날이라고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기도 하지만,
일요일, 쉬는 날, 안식하는 날이다.
편안하게 쉬는 날,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요일도 평일처럼,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속에서, 자신의 인격을 향상시키고 있는 분들이 상당하다.
사물놀이에 사용하는 꽹과리, 징, 북, 장구 등도 보면 역시 자연의 조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사물에는, 눈에 보이고 감촉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에는, 다 의미가 있다.
어릴 때, 천마라고 하는 것인가 하는, 열매를 먹고 목이 타는 듯 아프고, 죽을 지경에 이르른 적이 있었다.
그 때, 시골 마을 중심에 공동수도가 있었는데,
술을 드시고, 나를 개잡듯 패던 내 아버지께서, 유독 그 날만은, 화를 내지 않으시고, 나를 살리려고,
공동수도로 나를 데리고 가서, 그 물을 가득 마시게 해서, 어찌어찌해서, 독을 해소해 주셔서, 나를 살리신 적이 있으시다.
나는 여태까지 내 부친 돌아가신, 분에게 대해, 안좋게 표현했지만,
좋은 점도 참 많으신 분이시다.
장점은,
아주 많은 분이셨다.
한자를 아주 잘 알았으며, 붓글씨를 아주 잘 쓰셨다.
정자체로 쓰는 글씨 역시 아주 보기 좋았고, 붓으로 잘 쓰셨다.
흘릴체인가 하는 병풍에 나오는 글씨도 역시, 잘 쓰셨다.
약자 혹은 간자라고 하는 체로도 아주 잘 쓰셨다.
노래도 아주 잘 부르시었고, 6~70년대에 유행하던 춤도 아주 잘 추셨다.
1950년대에, 국민학교(요즘말로 초등학교)를 우등생으로 졸업하시었다.
특히,
수학 분야에 아주 재능이 있으셨다.
그래서 목수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어릴 때,의 사진이 한장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가 완도에 살 때인가, 아니면 부산에 살 때인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내가 한 4~5섯살 정도 되는 모습속에, 아버지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있었다. 아버지의 모습은, 참으로 편안해 보였던 사진이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시절에, 아마도 나를 아주 사랑해 주시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늘 안좋은 경험만을, 생각콘해서, 화를 내고, 서운해 하고, 극히 미워하곤 한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가까운 자신과, 그 사람을 늘 보고 산다.
안좋은 기억만을 떠올리다 보면, 꼴보기 싫어지게 마련이다.
왜
안좋은 일과 안좋은 말과 행동들을 회상하면서, 싫어해야 하는가?
아이러니하다.
연단한다고 하는 말이 있다.
가마 속에 도자기를 넣어서 굽는 분들이 계시다.
그것을 하루종일 불을 때서, 구운 것을 꺼내 본다.
맘에 안든다.
깨 버린다.
하지만, 속마음은 아프리라.
우리네 인생도 역시 그처럼, 쓰라린 기억과 경험들을, 수없이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 경험속에서, 자신에게 안좋은 일이나, 사건사고나, 경험들을 바탕으로 해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명심보감이 되면 어떨까 하는 오후이다.
방문을 열어 놓으니 찬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은, 어디에나 있다.
가만히 있는 듯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렇다고 바람에게, 난 네가 싫다고 말해도, 그 바람은, 그저 미소지으며, 너플너플 너울너울 춤을 추면서,
이 세상을 돌고 돌며 살아가고 있다.
어디에 얽매이지 않는 바람,
그런 바람에 순응하며, 저항하지 않으며, 지혜롭게 그 저항이 대상물을 포근히 감싸안아주며,
조화를 이끌어 가는, 갈대와 같은, 속깊은,
그대가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풍파에 삶에 찌들어 간다고 하지만,
찌들어 가는 것은, 속마음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속마음이 찌들면, 마음이 아프게 되어, 만사가 귀찮아지며, 초라해지게 됩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와서, 몇 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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