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미풍
이승의 첫여자도 안(安)씨였고, 마지막 여인도 안(安)씨였다. 본문
<이승의 첫여자도 안(安)씨였고, 마지막 여인도 안(安)씨였다>
"나"라는 사람에게 있어서, 20대의 나이 때, 30대의 나이 때, 지금 40대의 나이 때를 살아가는 동안에, 내 영혼 깊숙한 심연의 바다에 함께 머무는 이름들이 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게, 이 세상, 현상계의 이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녀들은, 첫 여자는 연하의 여자였고, 삼십대 때의 여자는 동갑이었고, 마지막 안(安)씨 성을 가진 여성은, 이모뻘 되는 나이의 연상의 여인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 세 여인의 이름을 또렷하게 한자(漢字)로 내 가슴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들의 남편의 성씨도 또한 알고 있다.
자식들의 이름도 또한 알고 있다.
다만, 나는 이 생에서 나의 씨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렇다고 쓸쓸하지는 않다.
지난 지금은 그 세월의 나날들은, 끝없는 고통인 고해(苦海)의 시간들이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불과 2년전까지 연속이었던, 2005년부터 2010년 가을말까지의 죽음의 골짜기를 걷던 시간들이었지만,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얼굴을 못 본지, 첫 여자는, 결혼까지 약속했던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해병대를 전역하고 난 후, 미용실에 갔다가 내 머리를 깍아주었던 연하의 여자였다. 어느 날 10개월 후인가, 내 집앞 길가에서 만났는데,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게 인연의 되어 동거를 2년이나 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
자식을 낳으면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까지 했던 그녀가,어느날 나를 떠났다. 떠나자마자 다음날 그 남자와 시장을 보려가는 것을 보았다.
첫 아픔을 내게 선사한 그녀. 지금에와서 나를 돌이켜볼 때, 나의 스승이었다.
두 번째 동갑내기, 이승에서 결혼식 같은 것도 안하고, 사랑해서도 아니고, 그저 연민으로 인해, 기록상으로의 부부가 되었던, 형식적인 여자, 참 가엾고 불쌍한 불행한 인생을 어릴적부터 살아왔던, 참으로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의 여자였는데,
어릴때부터의 집안에서 성폭행을 10여년동안 당하다, 전국을 방황하였었다고 내게 모든 삶의 과정을 말해주었던, 깊은 산골에서 목이 마른 길잃은 어린 사슴에게 물 한 모금을 주는 샘(泉)과 같은 영혼을 가진 가엾은 영혼의 여자이다.
어느 하늘 아래 있건, 아프지 말고, 남자들에게 시달리지 말고, 늘 내게 술도 못마시는 놈이라고, 말하던 그대, 잘 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랍니다.
얼굴을 본지도 벌써 짧게는 6년, 길게는 25년 이상이 성상이 지나서,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가물가물한 기억속의 세 여인들.
그 중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실로 내 내재된 지혜를 꺼내볼 수 있는 자유자재한, 관자제보살의 능력이 있어서, 천상계로 다녀올 수 있다면, 유체이탈을 해서, 관세음보살을 보았다면, 바로 그녀가 나이가 이모뻘인 그녀가, 바로 관세음보살의 현신이다, 라고 확신이 들게끔한 그 여인,
이미 이 생에서 다른 남자의 아내이며, 자녀를 둔 그녀가, 내 인생에서 있어서의 가장 큰 보물들이다.
20대 때의 그녀는, 관능적인 글래머의 굴곡이 완연한 팔등신 미인이었고,
30대 때의 그녀는, 아주 작은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될 정도의 아담한 아주 작은 키의 인형같은 여자였다면,
40대 때에 만난 그 여인은, 저 만치 서 있는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나의 모든 인간세상의 모든 고통에서, 평안을 주는 여인이었다.
가만히 저 곳에, 서 있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나의 모든 어두운 생각들을, 고요히 감싸주는, 어미닭의 어린 새끼들을 날개로 감싸 앉아주어, 모든 세상의 적들로부터 지켜주는 어미닭과도 같은 여인이었다.
비쩍마른 아주 마른 체격에 호리호리한 키에, 초승달같은 눈썹을 가진, 콧날이 오똑하여 칼로 베일듯한 모습에, 아주 얕은 입술을 가진, 내가 이 세상에서 만났던 수많은 여자 인연들 중에 가장 손가락이 가늘고 긴,
저절로 보호본능이 일게끔 만들던 그 여인.
누구나 마음속에 품은 인생사의 경험들 속에, 자신만의 그러한 이성들이 존재했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돌봐주지 않아도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20대 때의 아내가 될 뻔했던 그녀.
집밖에 내 놓은 어린 자식마냥, 걱정을 안겨주었던 동갑내기 기록상의 아내였던 그녀.
그냥 가만히 저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모든 번뇌를 소멸시켜주는 힘을 가진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 여인.
나의 모든 더러움이나 깨끗함이나 모든 나의 추악한 말이나 표정이나 행동들을 눈앞에서 자행해도, 그저 가만히 서서
나를 지켜봐 주던 그 여인.
스스로 내 자신을 추스리게 만드는 힘을 가진 그 여인.
인간세상에서는, 밤과 낮이 있고, 24시간이라는 태양과 지구와 달의 작용을 이용하여, 시간과 때를 만들었고, 그것이 일력이며, 달력이 되었고,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 시간을, 1년이란 시간을 만들어 사용하지만, 저 우주에서 지구별을 보면,
밤도 없으며 낮도 없으며, 시간 또한 영원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사람도 적잖이 있을 것임에 틀림없지만,
현실이라는 이 시간이라는 날짜라는 틀에 짜인 생의 숨결들,
지금 이 시간, 한국시간으로 2015년 1월 28일 밤 8시 14분이라고 말하지만, 각 나라마라, 시간은 다 틀리다는 것을
지금도 쉼없이 지구는 자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느끼지를 못하며 살고 있다.
생각은, 창조이며, 이미 만들어진 것이듯이,
내가 지금 눈앞에 그녀들이 없지만,
설령 그녀들이 어떠한 일로, 이 세상을 먼저 떠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겨, 저 세상으로 갔다해도,
마음으로 생각만 하면 그녀들을 언제든 미소지으며, 만날 수 있다.
고 다카하시 신지(高橋信次)님께서 1976년 6월 승천하시기 전, 살아계실 때, 그분의 직접 쓴 책에서 말씀하시길,
"생각은 빛보다 빠르다"
라고 하셨다. 실로 그렇다는 것을 나는 알기에, 생각만 하면 언제든 어느곳에서건 천사이건 악마이건 만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당시 구세주로 오셨을 때 말씀하기길,
"마음으로 여인을 보고 강간하지 말라고"하셨다.
똑같은 말이다, 라는 것을 지금은 안다.
집밖을 나가보면, 요즘 2015년대에 거리를 걸어보면, 아름답고 건강한 남자들, 늘씬하고 피부결도 곱고 아름다운 여자들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무리 외모가 아름답고, 관능적이고, 탄력이 있어 보여도, 성적인 정욕은, 일어나지 않는다.
아, 곱네, 라고 생각할 뿐이다.
저 여자 참 곱네, 라고 말할 뿐이다. 그렇게 말하고서, 뺨을 맞거나, 욕을 먹거나,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사람들보다는,
이 세상에 살아 있건, 저 세상에 영혼의 몸으로 살아 있건, 생각만 하면 그들과 언제든지 만나게 된다.
다만, 나 보다 영격(靈格), 이 세상의 말로 하면 인격(人格)이 높은 분과는 만나긴 참 어렵지만, 그 분들은,
아, 내 말을 하는구나, 라고 바로 안다.
오늘, 낮에 잠시 내 친구이자, 내 분신과도 같은, 힘겨운 내 육신을 마치 축지법을 쓰듯이, 어디든 데려가 주는, 내 사랑 티코랑, 시내를 돌고 돌아 보다가,
우리동네, 예대쪽 길가에서 세차를 하는 60대쯤으로 보이는 미소가 밝은 기운이 부드러운 여인을 보았다.
차를 돌려 세차하는 곳으로 가서, 차를 세운 후,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대화를 조금 하다 돌아왔다.
내가 차를 몰고 갈 때까지, 그 자녀를 넷을 둔, 60대의 여자분은, 나를 배웅해 주셨다.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무슨 귀신 얘기는 아니고, 그냥 내가 느낀대로, 기운이 맑고 참 선하십니다, 라고 말해 주었다.
어디 무릎이 쓰시거나 하는 일은 없어 보이고, 혹 나중에 그런 증상이 오면, 외상(外傷)이 아닌 경우, 생기면
누군가를 내가 미워했을 때, 혹은 나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오늘이나 어제 만났던 그 누군가에게 서운하게 하여,
나를 원망하게 했을 때, 아플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아주머니께서 불교를 믿건 예수님을 믿건 아무것도 안 믿건,
마음속으로 용서를 구하고, 그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나중에 만났을 때, 그 때는 이리저리해서 미안했다고, 진심으로 말하면, 아픔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드렸다.
그러면서, 대단치도 않은 사람이 주제넘은 얘기를 한 게 아닌가 죄송합니다. 했더니,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라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시는데,
참으로 몸에서 맑은 기운이 나올만한 인품이 소유자구나, 참 이 세상을 선하게 살고 계신 분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앞에 와 보니, 차를 댈 곳이 없어서, 단지로 갔다, 거기도 차가 만원이었다.
동네를 몇 바퀴 돌고, 오는 데, 앞집 누님이 세차를 하고 계셨다. 신부(神父)님 차를 세차하고 계시었다.
그냥 집으로 올까 하다, 아니다 싶어, 양동이에 물을 긷고, 자동차 전용 극세마 수건을 가지고 가서, 차를 닦아 드렸다.
닦다 보니, 육고기 기름마냥 달라붙은 것이 있어서,
누님, 혹시 뜨거운 물 부었나요? 했더니, 그랬다고 하길래,
날이 추운데, 뜨거운 물로 세차하면 자동차가 쇠라서 얼어버리고, 또 그 위에 뜨거운 물 부우면, 닦이지 않고 힘만 든다고 했더니, 그래서 잘 안닦이는가 보다, 하시데요.
그래서, 손을 걷어 붙이고, 신부(神父)님 차를 다 닦아 드렸더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그 신부(father)님은, 내후년이면 연세가 80세가 되시는 분이, 아드님이랍니다.
깍듯이, 자신의 낳은 아들을 부를 때면, 신부님, 이라고 부르시는 누님이십니다.
하얀 승용차가 깨끗해지고, 누님은 집으로 가시고, 나는 양동이를 제자리에 갖다 놓고 있는데,
대문앞에 서 계시데요. 검은 봉지를 들고서,
그러시면서, 추운데 손이 빨갛게 되도록 봉사해 주어서 고맙다시며,
제주도에 있는 수녀님이 보내온 것이라며, 귤 몇 개랑 과자(빵)인가를 몇 개 넣은 것을 가져다 주시데요.
누님 혼자 드시지? 했더니, 고맙다며, 나눠 먹어야 한다며, 주시길래,
누님 잘 먹겠습니다, 하고 집으로 돌아와
커피 한 두 어잔 마시고, 잠시 쉬다가, 어제 문득 생각이 난 그녀들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누님이 아드님은, 신부님이시며, 교구청에 계시다고 하시데요.
얼굴도 모르지만, 누님께서, 작년에 비해, 몸이 어디 아프신가 나이가 좀 더 들어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누님이 되어서, 뭐 제대로 해 주는 것도 없는데,
이거라도 같이 나눠 먹자며, 대문앞까지 오셔서, 양동이를 다 씼을 때까지 서 계시는 모습,
참 아름다웠습니다.
인천인가, 아니, 부천에 살고 계시는, 얼굴도 모르는, 약사님(pharmacist :藥師)을 늘 생각하곤 합니다.
40대 초반이신데, 참 목소리가 순수하신 분이랍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경기도 이천에 사시다가, 몇 해 전인가 진천으로 이사를 오신, 이름도 모르는,
어떤 아줌마께서 일전에 저를 도와주시었던 분이시기에, 마음속으로 건강히 잘 계시길 바랍니다, 라고
마음으로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전북 진안의 마이산 자락, 댐인가 저수지가 있는 마을에 사시는, 연세가 아주 많으신, 내가 아파 전국을 돌고 돌 때,
밥 사먹으라며, 5천원을 주셨던 할머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공단 근처에서, 밥집을 하시는 아주머님도 생각이 납니다.
몸이 아파 보이는데, 밥값 절대로 안 받겠다시며, 편안히 먹고 가라시며, 고기까지 내 오시던, 아주머니께도
마음속으로 편안히 잘 계시라고, 빌어 드리고 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무당의 길을 가야될 정도로 몸이 아팠었는데,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춘천에서 인제로 넘어가는 아리랑고개, 사고 다발지역, 산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튼 그 산속 깊은 어느 곳으로 나이가 든 하얀도포를 입으신 노인이 따라오라고 해서, 가 보니,
꿈속에, 물이 떨어지는 큰 바위가 있었고, 그 물을 마시면 병이 낫는다고 하여,
실제로 꿈이 깬 후, 그곳을 찾아 가보니, 평생 춘천에 살면서도 안 가본, 그냥 차를 타고 넘던 고개를
가다, 꿈에서 본 길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니, 그 장소가 있었고, 그 바위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고 난 후,
신병이 나았고, 그 후, 식당을 차려서, 공단 사람들이 싼 가격에 고기라도 많이 먹으라고,
꿈에 본 노인으로 인해 병고침을 받았으니, 그 은혜라도 갚자고 식당을 하고 있다고 하셨던, 맘씨 좋은 아주머니.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니며,
귀로 안 들린다고 말이 없는 게 아니며,
말로 눈앞에서 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님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 이승에서도 역시 사람들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생각만 해도, 감으로 알 듯이.
말을 입이라는 것으로 말하기 전에,
상대를 보고, 그 대상이 여자이건, 남자이건, 물건이건,
어떠한 생각을 하면, 그 대상은 알아버리기에.
마음의 씀을,
어찌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운명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지기도 하는 것이기에,
그것이,
신이, 부처가, 그대가 믿는 어떠한 대신명이 도와 주셨다고 하는 것도 맞지만,
우선은,
그대의 마음에 품은 생각이 어떠한가 임을,
알게 된다면,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홀로 있을 때는,
자신이 잘잘못을 생각해서, 이런 나쁜 버릇은 고쳐야겠다고 하면서도,
일단 대상을 대하고 나면, 잘 지켜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마음의 생각을 아름답게, 부드럽게 늘 사용하는 게,
자신의 인생의 명(命)을 잘 운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운(氣運)이 좋다, 나쁘다고들 말하는데,
이 기운은, 그 곳에 사는 사람이 마음의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그 기운들이 편안하게도 되고, 으스스하고 머리가 쭈뻣하게도 변하게 되는 것임을.
안다면,
감히, 마음속의 생각들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지만, 함부로 사악한 뜻을 품고
살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인 바,
이 글을 나 역시, 명심하고 또 명심하고 주의를 해야 한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빛이 있으라(fiat lux) 하매, 빛이 있었다.
(And God said, “Let there be light,” and there was light) <창세기 1장 3절>
나는 생각한다( I think, 고로(therefore) 나는 존재한다(I am).라고 데카르트는 말했다고 합니다.
영혼이 있다 없다 하기 전에,
마음이 있다 없다 하기 전에,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 변덕을 부리는 그 무엇?"
의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을 하는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바로 당신이란 것을.
God is, therefore,I AM.
제가 만들어 본 말입니다. (신은 존재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런 때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문득, 갑자기 누군가가 생각이 납니다.
평소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그 누구인가가, 문득,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그 순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그것은,
그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좋은 추억들을 떠올리며, 나를 좋게 생각하고 있을 때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어느 날 문득, 그 누군가가 생각이 납니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집니다. 이 경우는, 그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며, 저주하고 있을 때임을.
또한, 내가 그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임을.
컴컴한 방안에 들어옵니다.
불을 켭니다.
어둠을 물러갑니다.
내가 지금 세 여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외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이름모를 나를 도와주시었던 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분들을 생각할 때면, 마음의 편안합니다.
전혀, 조금도, 미워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는, 다투고, 화내고, 서로 비방하고, 욕하고, 했었다고 해도,
지금의 저는, 그 시절의 오히려 그립기만 합니다.
간혹 TV나 영화에서나, 실제로
엄마가
아들이나 딸에게, 악다구니를 쓸 때가 있곤 합니다.
자식들이 볼 때, 엄마를, ^^
하지만 그 시절이 이제는 없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나에게, 잔소리를 해 댈, 심한 말투로 해 댈, 엄마는, 그 여자는, 그 여인은, 그 누군가의 아내는,
그 누군가의 딸은, 그 누군가의 할머니는, 이제는 없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잔소리를 해 댄다고, 나도 다 컸다고 악다구니를 쓰듯이 들릴지도 모르지만,
관심이 전혀 없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됩니다.
왜냐?
남과 같으니까요.
안 그럴까요?
가끔 작은 방 부엌에 붙은 창 너머로 한 밤 중에,
젊은 연인들이 기를 쓰고 다투며 서로 욕하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말이죠. 서로 관심이 없다면, 그 한 밤중에 그런 소리가
날 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이 전 우주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나를 전혀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투명인간으로 살아가는 당신이 가장 불쌍한 사람이 아닐까요?
그것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민다면, 관계가 형성이 되고, 관계가 형성이 되면,
상대방을 알아가게 되고, 알게 되면, 상대를 이해하게 되겠지요. 그럼 오해는 사라지고,
분쟁을 사라지고,
그래요, 그것은 제 잘못입니다. 아, 그것은 제 잘못입니다. 하고 서로 화해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하면서, 이 세상에서, 이 전우주(요자나)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드는
시간입니다.
요자나는, 고대 인도어일 것입니다. 전세계, 라는 뜻입니다.
관심을 가진다,
알아간다,
이해하게 된다.
그럼 다툼이 생기지 않겠지요.
Under.........의 밑에, 아래에,
Stand .......서다, 서 있다. 입장.을 하니까요.
understand(이해하다)란 말인데, 글자를 분해해 보면,
그 상대방의 입장의 아래에 서서 보게 되니. 그 사람이 심정을 십분 알고, 아 그랬구나.
라고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기에,
언제 다투었는가, 화가 났었는가, 오해 했던가가,
설명 상대방이 100%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 잘못을 저지르게끔 만든, 대상(상대)가 있었기에, 소리가 난 것인 바,
서로 부딪쳐야 소리가 나든가 하듯이.
캄캄한 암흑같은, 이 혼란한 현실세계에서, 바로 곁에서 코앞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잔소리처럼 들리는 소리들을 해 댑니다.
듣는 당사자는, 화가 날 수도 있고, 정말이지 때려치우고 싶을 정도로, 존심이 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장소, 그 곳에, 당신이 속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상대방은,
그런 소리를 할 일이 없겠지요. 왜냐? 전혀 관계가 없는, 타인이니까요.
제 일기글을 언제나 빗나갑니다.
날씨가 겨울이라는 금방 뿌린 물도 얼어버리는 겨울이라는 시기라 그런지,
여름날에 길가에 나와서 햇살아래 있던 동네 어르신들이, 전혀 보이지 않던 오늘입니다.
그분들이 살고 계신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보아도, 눈에 보이지 않으시데요.
다를 내년에도 모습을 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 이 겨울 중에, 이 세상을 떠나, 저 세상으로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하셔도,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면 언제나 만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이 추운 날에, 도로 비탈길 인도에, 간격을 두고, 모래 주머니들이 몇 개씩 놓여 있더랍니다.
관계된 공무원분들이나 혹은 다른 분들께서, 이름 모를 누군가가, 그 길을 차를 몰고 가다,
빙판이 된 경사로에서 사고나 나지 않도록,
수고를 해 주신 것이지요. 참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오늘 점심 때, 우리 동네 동장님과 과장님 그리고 못 보던 여직원분과, 우리 집 바로 위,
보리밥집으로 들어가시데요.
저는 모르는 척 그들을 안 보고, 차를 주차하고 집으로 왔지만,
관계가 되던 그 시절에는, 서로 매일 보는 사이였었지만,
지금은,
관계에서 멀어진, 전혀 관계가 없는 곳에 있기에, 그저 아, 그 사람이구나, 하고
지나치는 무관계의 관계가 되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외모상으로 아 그 사람이구나, 라고 압니다.
다만, 그 사람의 속은 모르겠지요. 대화를 하지 않으니까요.
이런 말이 생각이 납니다.
여자분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 대화가 안 돼.
우리 그이는 나랑 대화를 안 해.
남자는, 대화를 했다고 하지만,
진정 그 여성이, 말하는 대화란, 감정을 표현하라는 것임을, 남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감정이 표현을 솔직하게 하지 않는, 하지 못할 정도로, 삶의 치열한, 몸이 녹초가 되어 버리는
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 그리는 그 누군가를 현실에서는, 볼 수 없다고 해도,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면,
과거의 그 말다툼하던 장소로
서로 애정어린 다정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던,
처음 손을 잡아보았던 그 장소로,
서로 첫입맞춤을 했던 그 둘만의 비밀의 장소로,
언제든,
생각만 하면 갈 수 있는데, 그것을, 그러한 감정의 속마음을,
사랑하는 당신의 그 누군가에게, 말해 봄이 어떨까 합니다.
귀는 두 개이고, 입은 하나임을 누구나 알 죠.
그것을 잘 조종하는 사람이 바로 왕과 같은 사람이라고 하죠.
耳가 두 개,
口이 한 개
王
그래서 이 세 글자를 조합하면, 성(聖) , 사전상의 뜻을 찾아보니,
"덕과 지혜가 뛰어나고 사물이 이치를 꿰뚫어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되는 사람"이 바로
두 개의 귀로 잘 듣고,
하나의 입으로 마치 임금님과 같은 위치가 서서,
조화를 이루는 사람을, 성인(聖人)이라 하나 봅니다.
겨울이라 태양이 우리가 사는 나라보다 좀 더 멀리 있어서, 춥기는 하지만
곧 이 추위라는 고통에서 더위라는 고통으로 지구는 쉼 없이 태양의 주위를 지금도 돌고 있습니다.
무상(無常)합니다. 늘 변화한다는, 뜻입니다.
잠시도 멈춤이 없이 쉼 없이 끝없이 돌고 돈다는 식으로 해석해도 되는 글자입니다.
어느덧 밤 10시 되었습니다.
3시간 동안, 일기 아닌 일기를 썼나 봅니다.
전생의, 전전생의, 전전전생의, 끝없는 윤회의 시간동안에, 내 아내였던, 모든 여인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나를, 이 짧은 생을 살아온 나를 뒤돌아 볼 때,
내가 아주 아내를 괴롭게 한 사람이었구나, 라고 알게 됩니다.
승질머리가 더러워서..
그것을 참고 살아온, 전생윤회 동안의 아내였던,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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